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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M.stella
2009. 4. 1. 23:40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김동영 저 (출판사 달)
여행이란 것은 현재의 내 삶의 탈출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상의 연속이기도 하다.
여행이란 것은 또 다른 자아를 찾는 길이기도 하지만 나를 더 깊이 알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아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행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방송국의 음악작가로 일하다 잘린 뒤 호기롭게 떠난 230여일간의 미국여행을 담은 책이다.
단순히 이곳은 어떻고 저곳은 어떻고 떠난 여행지를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을 이야기하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담아보고 내가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지며 그냥 가볍게 넘겼던 것들을 다시 되돌아 보고 잊혀진 것들에 대해 다시 회상해 보는... 어쩌면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일기를 잘 포장해 놓은 책이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작가에게 딱 하나 부러운 점은 뭐 어때 하고 가볍게 넘기며 기나긴 여행을 훌쩍 떠날 수 있는 것.
그 용기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보고 담아두고 하는 행위보다는 여행하는 길 자체를 흘러가듯 담아낸 면이 좋았다.
너무나도 개인적인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뭐.. 남의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그 느낌의 재미를 맛보는 것도 좋지 않나 싶다.
p. 66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이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이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 마. 내가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높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
p. 82
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떠나는 건 우리의 진심이야.
돈, 시간 그리고 미래 따위를 생각하면 우린 아무데도 갈 수가 없으니.
네 얼굴을 닮은 꿈과 네 마음을 닮은 진심을 놓치지 않기를...
지금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되려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우리 모두 저마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꼭 찾아내길 바란다.
p. 131
어쩌면 사랑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취향에 대해서만큼은 좀더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지는 것.
p. 199
그래, '오래된 사람'. 나도, 이 여행을 끝내고 나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보고 또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
여전한 사람.
한결같은 사람.
그렇게 당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