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이천칠년 시월 이사에서 이오로 넘어가는 때.

M.stella 2007. 10. 25. 00:31
하나.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즐겁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끔은 슬푸다.
목적성에 따라 감정결과가 달라지는데 연이어 좋다.
편한 사람을 편한 상태에서 만난다는 것.
편한 사람을 불편한 상태에서 만나 편한 상태로 바꿔가는 것.
모두 좋다.
좋은 사람은 좋다.
하지만 싫은 사람은 싫다.
오늘도 좋고. 어제도 좋고. 그제도 좋고.
좋은 사람들만 만나니 정말 좋다.

두울.
정말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을 상대가 알아서 챙겨줄 때.
챙겨준다는 것의 의미는 참으로 다양하지만... 여튼간에.
내가 자주 가는 곳이 있다.
그곳에 공부할 책 하나와 읽을 책 하나를 바리바리 싸들고 간다.
그리고 가서 독서삼매경에 빠진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전시회를 관람 후 (안보면 후회했을 전시회여서 더 좋았던...)
걷고 또 걸어 그곳에 도착.
항상 하던 것을 하려는데.
그곳 바리스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제가 커피 한 잔 드리기로 했지요?"
잊은 줄 알았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 말이 오간 후 기나긴(?) 시간이 지나 있었고 더군다나 나의 머리스타일이 바뀌었으니 내 얼굴을 알아볼까 싶었는데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다.
조금 감동했다.
아니 무지 많이 감동했다.
얼굴을 익히고 기억한다는 것 그 하나가 작은 감동을 준다.
그녀는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 한 잔을 뜨거운 새 커피로 가져다 주었다.
왕! 감동이다.
무언가를 공짜로 획득했다는 사실보다는 잊지 않고 기억해 주었다는 것.
솔직히 서비스업체에서 절절하게 필요한 작은 정신이 아닌가 싶다.
그로 인해 고객은 백만배의 감동을 받고 강한 끌어당김을 받는다는 것.
자주자주 이용해 줘야지.
가서 그녀를 만나게 되면 웃으면 인사 한마디 건네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