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30주년 기념 낭독회

M.stella 2008. 11. 17. 21:19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30주년 기념 낭독회에 다녀왔다.
공지영과 츠지 히토나리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낭독회 이후 처음인데 오랜만에 참석한 낭독회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뜻깊은 자리였다.
책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내 속으로만 음미하던 글의 세계를 타인의 소리로 통해 전해 듣는 낭독회 자리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번 낭독회를 주최측에서 준비를 참 많이 한 것 같은데... 아쉬운 것은 정말 시간이 짧았다는 것과 낭독자의 준비가 조금 미흡했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낭독자는 아무리 시간이 부족해도 이전에 책을 한 번 읽어보고 호흡조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낭독자(배우 조재현)는 그게 참 부족해서 과연 책을 읽고 왔나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그래도 목소리는 좋았다는... ^^;;;
작가님의 몸이 안좋으셔서 사인회는 없고 3행시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 중 5명을 뽑아 사인이 담겨진 책을 선물한다고 했는데 그 안에 내가 뽑혀서 너무 기뻤다... 캬캬~~~ ^ㅁ^
낭독회 참석에 의의를 가지고 대학때 읽었던 책 난쏘공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과연 이것이 과거에만 있는 일인가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 않나 하는 생각에 뒷맛이 참으로 껄끄럽다.
작가 조세희님의 연세가 아버지와 동갑이다. 아직 정정하다 못해 기운이 넘치시는 아버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작가님의 모습이 마음을 조금 무겁게 만든다. 몸조리 잘 하셔서 하얀 저고리의 완결을 기대해 본다.

"절대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아라. 희망을 갖고 절망하지 말아라."

                                                 : 낭독회 중 작가가 참석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