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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13 즐거운 인생 1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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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인생
감독 : 이준익
출연 : 정진영 / 김윤석 / 김상호 / 장근석

감독의 이름표 하나만으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보러 가지 않을까 싶은 영화 즐거운 인생.
감독은 영화 속에서 계속 질문한다.
당신에게 있어 즐거운 인생이란 무어냐고...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평범치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즐거운 인생.
영화는 말 그대로 유쾌했다.
가볍게 즐기면서 와우~ 하면서 볼만은 했다.
장근석이라는 배우의 재발견도 했고...
하지만 100% 공감할 수 없었던 그 무언가가 아쉬움을 많이 남겨주었다.
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버지가 있다면.
반대로 와이프와 아이의 눈치를 봐가면서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가 있고,
저 멀리 아이의 교육을 위해 떠나보낸 와이프와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에 매진하고 있는 아버지도 있다.
각 캐릭터의 설정 자체에 대해서는 지극히 평범하게 느껴지는 인물들이지만...
이 인물들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공감이 안되더라.
그래서 그 점이 너무도 크게 아쉬움으로 남겨져 버렸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네들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같지만 그건 말 그대로 타인의 입장에서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던지는 이야기이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 빗대어서도 쉽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그 점이 아쉬움으로 남더라.
카메라에 담겨진 시선들이나 음악이나 모두 좋았다.
바로 이전의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의 시선과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달까.
음악도 신나면서도 좋았던... 아쉬운 건 마지막 엔딩롤 처리 시 관객들로 하여금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려 라이브 음악에서 살짝 바뀌는데 오히려 라이브 음악이 끝까지 나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sk의 ttl 팅모델로 먼저 알려진 배우 장근석.
그가 이렇게 멋지게 변신할 줄이야.
황진이는 보질 않아서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 속에서 장근석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가 이렇게 멋있어 질 줄이야. 와우~
어릴 때 선하고 맑게 웃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약간의 고민을 짊어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서 보는 청년의 얼굴을 보여 주고 있었다.
김윤석씨야 워낙에나 얼굴이 다양한 배우라 더 이상 이를 데가 없지만...
아내와 아이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기영의 역활을 분한 정진영의 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많다.
그가 맡고 있는 캐릭터는 나름(!)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의 캐릭터가 한쪽으로 굳혀진 듯 하여 너무나도 아쉽더라.
이전의 영화 왕의 남자에서 보여주었던 연산군의 캐릭터가 여기서도 보인다고 할까?
카리스마가 있느냐 없느냐로 따진다면 당연 다르겠지만 발성 톤이나 등등이 여기서도 고스란히 보여지더라.
어쩌면 정진영이라는 이름의 고유 캐릭터를 부여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일지도 모르나 그것을 플러스로 이용하느냐 마이너스로 이용하느냐는 순전히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플러스적인 면보다는 마이너스적인 면이 더 많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쓰다보니 영화에 대해 불만만 터뜨린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이 영화에 대한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들어 간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나도 컸던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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