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a Book'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21.05.04 연금술사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2. 2016.01.20 2016년의 첫번째 책.
  3. 2014.04.15 신약성경 중에서...
  4. 2012.01.31 두근두근두근두근
  5. 2011.07.16 인간의 증명 (人間の證明)
  6. 2011.07.09 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저)
  7. 2011.07.04 오늘도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정은희 저)
  8. 2011.06.28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Shokudo : 무레 요코 저 / 권남희 역)
  9. 2011.06.24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 마이클 코넬리 저 / 조영학 역)
  10. 2011.06.15 음주사유 (박기원 저/김은하 그림)

연금술사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 나왔다고 해서 구매.

초판 때 구매 후 읽은 책은 어드메에 있는고....

스페셜 에디션이 맘에 들어 다시 한 번 읽어볼까 하며 구매.

명문장 노트와 함께 나온거라며 묶음으로 되어 있던데 껍데기가 박스인 줄 알았으나 그냥 종이 커버.

 

이 껍데기를 분리하면 블랙커버의 책과 블루커버의 양장노트 이렇게 2개가 나옴

 

친필사인이 인쇄되어 있다해서 사인본 찰칵!

노트는 모눈이며 4분의 1 가량은 책 속 문구 발췌가 나눠서 나와 그 중 맘에 드는 문구 찰칵!

 

 

이제 읽을 일만 남았네~

2016년의 첫번째 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장은주 역 (위즈덤하우스)
★★☆☆☆
요즘 서점에서 나름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인데 그닥...
아주 솔직히 말하면 왜 올랐는지 모르겠다는...
그나마 별 두개 준 것은 역자에 대한 수고조라고 해야 할까나?

p.90
자기 자신을 전우라 생각하고, 전우로서 사랑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던 지난날의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은 자기뿐이기 때문이다.

p.93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되뇌면 그것은 자신을 상처 내는 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을 능숙하게 표출하면 마음에 쌓인 것이 해소되기도 한다. 말이 마음속의 더러움이나 응어리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p.130
만유인력이란
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

우주는 일그러져 있다
그래서 모두는 하나가 되려 한다

_다니카와 슌타로, '20억 광년의 고독'중에서



 

신약성경 중에서...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 마태오복음서 7,1-5 -

 

 

 

 

요즘 천주교 세례를 받기 위해 교리 수강중.

성경필사를 해야하는데 처음 접해보는지라(영화로만 봤지 텍스트로는... )

한 번 쓰윽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신약성서.

그리고 그 첫번째 마태오복음.

두근두근두근두근

                                                                                [이미지출처:교보문고]

무슨 말이 필요하리.
그냥 닥치고 주문.
아.. 길다.. 무척 길다.

인간의 증명 (人間の證明)


[소설] 인간의 증명 (人間の證明)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 강호걸 옮김


북리펀드 행사 도서 목록에 올라온 인간의 증명.
일본드라마로도 방영을 했었고 한국 드라마 로열패밀리의 원작소설로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소설.

도쿄 중심부의 한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죽었다.
미국에서 건너온 흑인.
과연 그는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이곳에 왔으며 왜 죽음을 맞이했는가?
그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나열함으로써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자신의 명성에 해가 될까 살아남기 위해 과거를 죽이고, 갑작스레 일어난 사고에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방기한 현재의 그 모습들은 형사 무에스네가 어린시절 목격한 아버지의 죽음의 현장에서 만났던 인간군상들과 전혀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그 인간군상들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지금 이 시대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씁쓸하다. 무려 36년전 이야기인데 말이다.

몇몇 서점에서 이 소설을 추리소설로도 분류를 했는데 내가 보기엔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 사회소설로 분류하는 게 더 맞지 않나 싶었다. 왜냐면 추리소설이 가져다 주는 그 특유한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오히려 극대화된 인간의 이기심을 그림으로써 사회소설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은 것이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크나큰 미리니름이 될 것이기에 이는 생략하고 이 소설을 검색으로 들어오신 분들께는 꼭 본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p.283
자신과 관계없는 인간은 죽든 살든 전혀 관심이 없다. 자기 생활의 평온과 무사함만 보장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이라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철저하게 기피한다. 정의를 위한 싸움은 자기의 안전이 보장되고 난 다음의 일이다.


인간의증명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모리무라 세이치 (해문출판사, 2011년)
상세보기


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저)


[소설] 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지음


스타일, 최근에 나온 아주 보통의 연애 이후 세번째로 읽는 그녀의 소설.
순서야 이것이 먼저이지만 당시는 딱히 흥미도 없고 해서 찾아보지 않다가 반값행사로 호기심에 찾아든 책.
당시 YES24에서 박민규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과 함께 인터넷으로 연재된 소설이었는데 박민규의 소설은 출간하자마자 바로 구입해서 읽고서 역시~ 하며 감탄하며 읽었고.. 이 소설은 쳐다도 안보다 아주 보통의 연애를 읽고 호기심이 생겨 보게된 책.

반복되는 상황에 부연설명이 너무 많아 조금만 줄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
쉬운 문장들이라 그냥 날 잡고 보면 금방 읽힐 수 있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지만 거기까지라는 점이 조금 아쉽다.
다이어트의 여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간의 이기주의,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 밟고 일어서 눌러야 쟁취하는 승리 등 지금 이 현실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를 좀 더 희석시키기 위해 어찌보면 한없이 착한 주인공을 내세워 반대급부를 눌렀다고 해야 하나? (아.. 어렵다. ㅠㅠ)
이러나 저러나 안에서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크게 와닿지 않아 아쉬웠던...
단편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 안에 들어 있던 아주 보통의 연애는 정말 좋았는데... 그래서 더 아쉽다. ㅠㅠ
(아주 보통의 연애 이 한 편으로 이 책을 찾아들었으니 말이다.)

p.35
인생은 커다란 약상자에 든 당의정이다.
쓴맛을 감추기 위해 핑크빛 당의정을 덧씌우지만, 마지막에 입안을 압도하는 건 기막히게 쓴 원래 약 맛이다.

p.324
삶은 언제나 우릴 배신한다.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우린 언제나 얻어맞는 패자, 피 흘리는 복서다. 인생이 서글픈 건, 승자도 결국은 얻어맞기 때문이다. 한 대도 맞지 않고, 상처 없는 얼굴로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는 복서 따윈 없다. 단지 덜 맞고, 더 맞고의 차이가 있을 뿐.
그것이 삶의 비의다.


다이어트의여왕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백영옥 (문학동네, 2009년)
상세보기


오늘도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정은희 저)

[자기계발] 오늘도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정은희 지음

나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게 된 책.
이런 내용인 줄 알았으면 이 책 안골랐다.
서점에서 직접 책을 보고 구매했어야 했는데 그냥 인터넷으로만 보고 구매하니 이 짝이 나지 않았나 싶다.
(네이버 별점 내가 또 믿으면 바보다. --;)

이 책은 꼭 메리케이 홍보책자 같고, 그냥 개인이 지인들에게 남기는 감사편지 그런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말 오기로 끝까지 읽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짜증 지수 극대화시켜준 책을 만난 듯.

내가 이걸 왜 봤을까? 아우.. 돈 아까워. --;



오늘도나에게박수를보낸다세상에홀로내던져진마흔살여자의기적같은?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인생처세술
지은이 정은희 (다산라이프, 2011년)
상세보기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Shokudo : 무레 요코 저 / 권남희 역)

[소설]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Shokudo)
무레 요코 지음 / 권남희 옮김


카모메식당의 근간(?)이 되는 소설.
이 소설은 영화화화를 위해 쓰여진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영화 카모메 식당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이 영화를 만들기 전 무레 요코를 찾아가 부탁해 쓰여진 소설이라고 한다.

영화 카모메식당은 사치에가 운영하는 핀란드의 카모메식당이라는 장소를 매개로 하여 미도리, 마사코 그리고 곁다리로 현지인 토미가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모여든 장소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인데 소설은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가 핀란드까지 오게 된 뒷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영화가 주인공 각장의 이야기보다는 지글지글 음식이 만들어지는 장소가 주는 포근함이 시각적 만족을 가져다 주었다면 소설은 이들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어 영화 속 인물들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사치에.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가게를 만들고 싶어"
라는 꿈을 안고 일본이 아닌 외국에서 그런 가게를 열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핀란드.
그런 소박한 마음으로 연 카모메식당. 딱히 선전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그 지역에 녹아든 채로 아는 사람들만 알아둔채로 작은 즐거움을 가지고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장소를 꿈꾸며 연 식당에서 그녀는 오늘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도리.
부모님이 알려준 길이 무조건 바르다고만 믿고 살아온 미도리. 그러나 그 틀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녀. 부모님은 더이상 힘이 없어 요양원에 들어가고 오랜시간 자리를 지키던 회사는 폐업으로 정리해고 되고 형제들은 그녀를 부양하게 될까 미리 선수치고... 나 이제껏 뭐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에 외국으로 가자라는 생각으로 눈을 감고 지도를 콕 찍어서 걸린 나라 핀란드. 그녀는 이렇게해서 핀란드로 찾았고 독수리 오형제 주제가로 인연이 닿은 사치에의 집에 기거를 하게 되고 그녀의 가게에서 일을 하며 자리를 잡는다.

마사코.
20년간 쓰러진 부모님의 뒷바라지를 하며 집안 살림을 건사해온 그녀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남은 집마저 남동생에게 빼앗기고 기분전환으로 떠난 여행이 바로 핀란드이다. 여행가방이 분실되어 헤매이던 중 찾게된 카모메식당. 그곳에서 사치에, 미도리와 함께 인연의 끈을 이어간다.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찾아든 장소 카모메식당.
떠나버린 남편에게 상처를 받은 한 여자가 카모메식당을 통해 치유를 받아 일어서는 루즈.
다시 돌아오는 딸을 기다리며 평범하고 떳떳한 삶을 시작하기 위해 자신의 딸들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찾은 카모메식당에서 딸들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마티.
첫손님이라 커피는 공짜, 터줏대감마냥 매일 찾아오는 토미.
감히 들어갈 엄두는 못내다 우연한 계기로 찾아든 이후로 단골이 되어버린 이웃 아줌마들.
그리고...
이곳의 소박한 밥상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카모메식당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 사치에가 꿈꾸던 식당이 어떠한 곳인지 궁금하다면 꼭 영화를 보라 권해주고 싶다.
음식이 익어가는 소리.
사람들이 모여 맛있게 음식을 먹는 소리.
그런 따스함이 모여든 곳이 바로 카모메식당이다.


p.148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 하기 나름이니까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죠. 반듯한 사람은 어디서도 반듯하고, 엉망인 사람은 어딜 가도 엉망이에요.

p.190
마음이 없는 사람이 건성으로 만든 것과 마음이 있는 사람이 정성을 담아 만든 것은 맛이 다르답니다.



카모메식당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지은이 무레 요코 (푸른숲, 2011년)
상세보기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 마이클 코넬리 저 / 조영학 역)


[소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마이클 코넬리 저 / 조영학 옮김 (랜덤하우스)

이 소설은 이 사회에 찌들대로 찌든 한 변호사의 이야기이다.

"이건 함정이에요. 제발 여기서 나가게 해줘요. 여자를 잘못 고른것뿐입니다. 그게 다에요. 여자가 함정에 빠뜨려서..."
철창 너머로 자신의 변호인이라면서 찾아온 마이클 할러변호사에게 애절하게 호소하는 루이스 룰레.
나름 강렬하게 시작하는 이 둘의 대면은 루이스는 선의의 피해자. 마이클 할러 변호사에게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선한 피해자, 그리고 그의 뒷배경으로 인해 한 몫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를 변호하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간과하고 있던 것, 제일 무서운 무고한 의뢰인을 못알아보는 것을 맞딱뜨린 변호사 할러.
그는 무고한 의뢰인을 풀어주고 악을 가둬두기 위해 그만이 할 수 있는 영역안에서 고군분투한다.
.....

영화와 소설의 결정적인 차이는 엔딩에서 나타나는데 영화는 아무래도 명확한 해피지상주의니만큼 관객의 마음을 다치지 않는 편에 들었다면 소설은 좀 더 현실적으로 결말을 맺었다. (개인적으로 소설 속 결말이 훨~ 마음에 든다는....)
그래서인가? 소설을 읽고나서 돈과 명예만이 이 세상의 전부인 현실속에서(소설은 좀 더 극적인 상황으로 설정했지만) 비단 이것이 소설속의 이야기만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사회쪽 기사만해도 이와 관련되어 유추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참으로 씁쓸할 따름이다.

시인 이 후 오랜만에 찾은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개봉한다고 해서 찾게된 소설이다.
그의 소설답게 스피디한 진행으로 쉽게 읽을 수 있히는 소설로 스릴러물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233
법이란, 사람과 생명과 돈을 닥치는 대로 삼켜버리는 거대한 괴물이다.
...
지키고 품어야 할 법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당사자주의, 억제와 균형, 정의의 추구 같은 로스쿨 개념은, 다른 세계에서 건너온 조각상처럼 부식되어버린 지 오래였다. 법은 진실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곳엔 오직 타협과 개량과 조작만이 있을 뿐이다.




링컨차를타는변호사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마이클 코넬리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년)
상세보기




음주사유 (박기원 저/김은하 그림)



[에세이] 음주사유
박기원 저 / 김은하 그림 (페이지원)

5월 북리펀드 행사도서 목록 중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책.
제목 그대로의 내용이 들어 있는 책.

책을 읽으면서 한창 술을 즐겨(과연?) 마시곤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곤 했다.(언젠적인지...)
친구와 홧김에도 아닌 멋김(?)에 술대작을 한 후 선배에게 업혀서 집에 들어갔던 지난 날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에는 챙피해서 고개도 못들었던 그 날 이제는 웃으며 떠오르기도 했고...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밤새 마시며 하루를 꼬박 새웠던 그 날도 떠오르기도 했고...
첫만남의 쑥쓰러움을 알콜을 빌려 수줍음을 버리고 나를 드러내기도 했고...
지나간 사람이 그리워 술과 함께 보내던 그 옛 날도 떠오르기도 했고...
정말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수많은 지난날을 떠올렸다. 당연 술과 함께 했던... ^^;;

가벼운 자신의 경험담으로 시작해 철학적 무게감을 실어 마무리된 이 책은 술에 관한한 나름의 추억이 남겨져 있는 이에게 자신의 추억을 곱씹어 보며 술 한 잔 꺽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다.


p.233
언제부터인가, 나이를 먹게 되면서부터 죽음을 슬퍼하는 이유가 부재와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죽음 자체보다 죽음을 둘러싼 의미들을 한시적으로나마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멸, 그 자체보다 비통하고 애절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애정은 죽음에 대한 순수한 슬픔과 두려움, 그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니던가? 시인 진이정의 유고에 시인 유하가 발문을 부쳤다. 살아남은 자의 몫은 죽은 자의 자취가 남긴 밭의 추억 나무를 키워가는 것이라고. 마침내 그 추억하는 자조차 사라져갈 때, 분주한 추억 나무의 생장은 잠시 숨을 고른다고 말이다. 그렇다. 이내 곧 또 다른 살아남은 자가 그를 추억하는 순간, 다시 그 나무는 그 밭에서 생장을 거듭하게 될 것이다.

p.346
내 알량한 양심과 얄팍한 정치의식, 잣대 따위가 얼마나 같잖은 계몽주의로 비쳤을지. 타인의 변화를 바라기 전에 내 자신이 맞춰놓은 기준으로 변화를 강요한 건 아닌지. 그 기준을 일방적으로 배설하고 만 것은 아닌지. 기다리기 전에, 그것으로 끝났다, 미리 결론을 내버린 건 아닌지. 서른이 넘은 사람들이 몸으로 익혀온 것들을 바꾸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섣불렀다. 그리고 겸허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번쯤은 있지 않았을까 싶은 절대 공감 삽화는 더보기를 클릭~!



음주사유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박기원 (pageone(페이지원), 2010년)
상세보기


prev 1 2 3 4 5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