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 더 (For one more day)


단 하루만 더 (For one more day)
미치 앨봄 저 / 이창희 옮김

작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미치 앨봄이라는 작가의 이름만으로 구입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드디어 새해를 넘겨 받고 읽은 단 하루만 더.
제목으로만 봐서는 솔직히 어떠한 내용인지 감이 오진 않았다.
연애소설에서나 쓰일 법한 제목이 이 작가의 책의 제목으로 씌여진 것은 그 아닌 무언가가 있을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니 말이다.
그냥 단순히 죽음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겠거니 생각해오다 책을 열어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더 많은 깊이가 느껴졌던 책이다.
엄마편 아빠편 편가르기는 정말 모호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정이 더 크기에 가슴을 징하게 울려준 이야기였다. 괜시리 심술부리고 짜증내고 이것저것 어머니께 행했던 안좋은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조금만 더 잘 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쏟아오르게 만들어 준 책.
제목의 의미를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각치도 못했던 아니 그 조차 할 수 없었던 그 하루의 시간속에서 어머니와의 만남은 이해, 관용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었다.
이해라는 작은 행위 안에서 나만을 생각하고 바라는 것이 아닌 상대방에 대해 좀 더 알고 이해하며 더 나아가 사랑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듯 하다.

작위적인 설정속에 뻔할 뻔자의 이야기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가져다준 작은 의미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겹다면 그래서 그 하루를 그냥 소진하고 있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책이다.

p.248
그리운 사람, 사랑했던 사람과 단 하루만이라도 더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에게는 이미 그 하루가 주어져 있는 셈이니까요. 오늘 하루, 내일 하루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들의 하루는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쓰라고 주어진 하루입니다. 그러면 매일이 단 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소중해지니까요.

- 이전블로그에서 옮겨심기 : 2007.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