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2011)

감동 황동혁
출연 공유 정유미

소설을 읽으면서도 먹먹한 마음이 있었는데...
글로써 그려진 것을 실제 시각화된 것으로 접하게 되니 그 충격은 좀 더 배가 되었다.
소설을 이미 읽은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원작과는 아주 조금 차이가 난다는...
오히려 원작대로 했으면 더 분노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긴 하더라.

처음 공유의 연기는 무덤덤한 어투에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 선뜻 그의 심정에 동조하기 힘들었는데 점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공유의 연기가 얼마나 강인호라는 선생에게 다가갔는지 알겠더라는... 그래서일까 영화 속 강인호 보다는 소설 속 강인호가 더 잘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강인호라는 캐릭터 각색이 조금 마음에 안들었다는...
정유미가 분한 인권운동가 정유진이라는 캐릭터는 감정의 과잉이 느껴져서 솔직히 보기 힘들었다. 너무 의식하고 너무 꾸며진.. 그래서 그녀가 쏟아내는 감정들이 그녀의 새된 목소리로 튀어 나올 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순식간에 꺼버리는 듯...
개인적으로 박중훈과 함께 한 내 깡패 같은 애인이나 홍상수감독의 영화에서 연기를 더 잘한 것 같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열외로 쳐야하나? ㅎㅎ)

나는 이 영화에서 3명의 아역들에게 찬사를 보내주고 싶다.
힘들었을 그 장면... 그리고 청각장애인이기에 표정과 몸짓으로만 표현한 그들의 연기는 그 누구보다 빛을 발했다. 특히나 인상적으로 남은 것은 유리가 사탕을 먹고 있는 장면.. 그 장면이 참으로 슬프게 느껴지면서도 이 아이들의 모습 중 가장 인상적으로 남겨졌다.

우리나라는 성에 참으로 관대하다.
성 관련 법안을 강화한다 말로는 잘 떠들어대면서 이게 무슨 강화한 법안이야 싶게 만드는 것들.
특히나 합의가 되면 범죄성립이 안되요. 술 취하면 심신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형을 깍아내리고...
그리고 남성간에 이루어진 것은 폭행으로 넘어가니 말이다.
뭐.. 성 뿐만이 아니겠지만...
어쨌든간에...
이 영화가 이슈화가 되어서 관련 법안이 새롭게 재정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이미 끝난일인데 관심 갖는 것이 싫다며 인터뷰한 이 영화와 관련된 학교관계자의 인터뷰를 보면서 더 분개하게 만든 관련 학교와 범죄자들이 다시 한 번 심판을 받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