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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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One Woman's Search for Everything Across Italy, India and Indonesia)
엘리자베스 길버트 저 / 노진선 역

처음 이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있어 왜 이 책을 골랐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가 생겼다.
한없이 자기 무덤을 파고 그 안에서 제대로 헤어나오지 않는 작가가 왜이리도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정말 보면서 책을 던져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무엇이 그녀를 그리도 힘겹게 하는 건지 우선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그녀처럼 심리적 절망감에 빠져 보지 않아서인가?
솔직히 그녀처럼 빠질 생각도 없고 내 안에 지뢰밭을 가꾸는 것은 절대적으로 나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심적 고통을 이해하기에는 나에게는 조금 무리였다.
하지만 한 챕터를 끝내고(작가에게 있어서는 기나긴 방황이겠지.) 인도로 넘어 가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면의 강함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그녀의 노력이 책으로 다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끊임없이 노력한다.
자기 내면에 감춰진 힘겨움들... 갖은 번뇌들을 벗어던지려 노력한다.
반복되고 반복되는 시간들.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간 안에서 그녀는 묵묵히 닦고 또 닦는다.
단순히 털어내려는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내 안으로 닦고 닦아서 소화시킨 후 털어내는 행위.
이렇게 해서 자기 치유를 하고 내면의 강함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인도에서 한 발자국의 털어냄을 통한 치유를 했다면 발리에서는 진정한 강함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이리 보니 그녀가 밟은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의 행적은 내면의 고통을 키워나가는 것을 시작으로(이탈리아) 자기 내면의 치유를 통해(인도) 내면의 강함을 완성해 나가는(인도네시아)... 단순히 3나라의 여정이 아닌 자기 내면의 여정이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 성공이 행복은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의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이 책은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읽는 독자의 몫이겠지.

p.204
인간의 생각의 산물이다. 감정은 생각의 노예고, 인간은 감정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p.240
인간은 다 똑같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종으로서 우리가 갖는 집단적인 감정적 지형이다. 거의 백 살쯤 된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역사상 인간이 싸움을 벌이는 문제는 단 두가지 뿐이라오. 날 얼마나 사랑해? 그리고 누가 대장이야?"

p.298
우리의 보물, 우리의 완벽한 행복은 이미 우리 내면에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의 분주한 소란에서 벗어나, 자아의 욕망을 버리고 가슴의 침묵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