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베이비 (Sherry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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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베이비 (Sherrybaby)
감독 로리 콜리어
출연 매기 질렌홀 / 브래드 윌리암 헨크

보면서 참으로 많이 울컥울컥했다.
결국엔 불이 켜질때까지 온 곳을 헤매이고 있는 감정을 추스리느라 고생했다.
무엇이 그리도 나를 뒤흔들어 놓았냐고 묻느냐면 솔직히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냥 주인공이 처한 환경이 내 속을 열번은 넘게 뒤흔들어 놓았고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뒤흔들어 놓았다.
자신의 딸을 그리도 사랑한다면서 왜 그녀는 딸을 지키지 못했는가.
왜 자기 의지를 잃어버리고 약에 의존하여 딸과 함께 하지 못했는가.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짜증이 났고...
자신의 감정 하나 제대로 추스리지 못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그녀의 모습도 짜증이 났고...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의 매 순간순간이 짜증이 일었다.
왠지 그녀는 세상의 벽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온 몸으로 그녀는 벽을 향해 소리치고 그 벽을 뚫고 나오지 못해 그 안에서 주저 앉아 버리는 듯한...
그녀는 내내 소리친다.
내가 일어서려 하는데 왜 도와주지 않느냐고...
그녀는 온 몸으로 온 힘을 다해 소리친다.
그래도 그녀는 주변에서 묵묵히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 사람들 때문에라도 그녀는 다시 일어서지 않을까 하고 내 나름의 해피엔딩을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우선 매기 질렌할이라는 배우의 이름 탓이다.
그녀는 독특한 그녀만의 매력이 있다. 그녀가 나온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그녀의 캐릭터에 푹 빠져 버리고 만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만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보고 나서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매력적이다.
단순한 기승전결의 구도일 뿐인데 머 별다를 게 있냐고 하겠지만 셰리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이야기이다.
머랄까 단순히 대사를 치고받는 것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온 몸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느낌.
그래서 우울한 영화이긴 하지만 매력적인 영화라 생각든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내내 우울하지만 살짝 열어놓은 그녀의 앞 길을 생각하면 해피엔딩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진장 많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할 지 잘 모르겠다.
뒤죽박죽 여기저기 뒤엉켜버린 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그냥 단순한 결론은 하나다.
참으로 매력적인 영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