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Welcome To The Quiet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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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Welcome To The Quiet Room                              
감독 마츠오 스즈키
출연 우치다 유키 / 아오이 유우 / 쿠도 칸쿠로 / 츠마부키 사토시


오랜만에 남겨보는 영화이야기.
이 영화를 원래 봐야지 하고 찜해 놓은 영화가 아니다.
일전에 스폰지 하우스에 영화를 보러 갔을 때 나온 예고편을 보고 그냥 가볍게 볼 만 하겠다라는 생각에 시간도 떼울 겸 해서 보게 된 영화이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가볍게 즐겁게 나아가다 뒷무게가 엄청 실려버린...
보는 내내 안젤리나 졸리와 위노나 라이더가 나온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를 떠올려 버렸다는...
그래서 뒷맛이 약간 씁쓸했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새하얀색으로 가득한 공간들, 그리고 몸통을 포함해 사지가 묶여있고...
알고보니 이곳은 여성들만 모여 있는 정신병원의 폐쇄병동.
일명 콰이어트룸 속에서 그녀는 자그마치 사흘을 보낸 것이다.
자신은 정상인데...
내일 마감을 앞 둔 라이터인데...
왜 이곳에 있어야 하지?
내가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단지 불면증이라는 정신 병력만 가지고 있을 뿐.
이제는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잘만 살아가는데 내가 자살해야 할 이유가 뭐 있어?
이곳을 나가고 싶지만 담당의사와 보호자의 허가가 없는 한 나갈 수가 없는 곳.
폭식증에 딸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안고 사는 니시다로 인해 자신이 줄곧 외면하고 감추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한다.

처음 만나는 자유 그리고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영화를 보면서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던 또 한 편의 영화이다.
주인공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 사연도 그렇지만 나와는 다르다는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나를 찾아간 해결방식.
병동을 탈출하려고만 했던 안젤리나 졸리와는 달리 그 안에 머무르기만 했던 아오이 유우는 확실히 서로 다른 캐릭터이지만 행동거지나 타인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시선등이 그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버리게 만들고 말았다.

누구나 자기만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간다.
그 상처를 무작정 덮어둔다고 해서 치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상처를 헤집는 행위는 나 자신에게만 주는 상처가 아니라 잘못하면 타인에게까지 그 상처를 만들어버리고 만다. 무심코 했던 것이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만 남기지 않은 것인지...
아스카는 자신의 상처를 헤집음으로써 자신에게도 칼날을 들이댔지만 나와 마주하던 주변인에게까지 칼날을 들이대 상처를 주고만다.
그리고 콰이어트룸 안에서 외면하고 덮어두려 하기만 했던 진실 그리고 상처들을 마주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치유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마냥 웃어대며 보기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영화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사람들은 나만의 콰이어트룸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