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버스 (short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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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버스 (shortbus)
감독 존 카메론 미첼
출연 숙인 리 / 폴 도슨

외설이냐 예술이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가십기사가 많이 나온 영화 숏버스.
5월의 볼 영화는 마이 베스트 프랜드 이후로 밀양과 캐리비안의 해적만 남겨두었는데 스폰지하우스에서 시네휴 오케스트라라는 영화제를 기획하면서 숏버스도 개봉한다고 하더라. 잠깐 고민 좀 했다. 볼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러다 주말에 무작정 나가서 보게 된 영화

숏버스. 보길 잘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시작 5~10여분의 강렬한 씬은 보는 이로 하여금 헉하고 놀라움을 가져다 준다. 여기저기 헉 하는 소리에 극장이 놀라움으로 들썩거렸으니 말이다. 여튼 첫 씬을 보고 이 영화를 단순히 어떠하다라는 말로 정의내리기엔 너무나도 성급하다.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감정을 에스/이/엑스라는 코드로 풀어갈 뿐이다.

커플문제 상담사라고는 하지만 성문제 상담사인 소피아.
타인의 문제를 듣고 해결방안을 내놓아주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어쩌면 거짓된 관계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대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한구석에서 찾아드는 무언가가 발목을 움켜쥐고 있는 것처럼 허덕이는 제임스.
타인들의 부러움의 눈길을 받고 있는 게이커플이지만 무언가가 부족하다.
사랑이 충만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만 아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헤매이고 있다.
이 힘겨운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하지만 제이미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사랑하는 상대 제이미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숏버스라는 작은 세상.
그 안에는 완전한 존재는 없다.
누구나가 불완전한 존재이며 외로움의 존재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는다.
해답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작은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서 그들은 빛을 본다.
제임스는 자신안의 또 다른 존재를 죽임으로써 자신을 찾아냈다.
그리고 소피아는 또 다른 대안을 찾아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살색의 색상들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지만 단순히 그 문제만이 아닌 더 깊은 무언가가 남겨진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후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다.
무어라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내면의 이야기들을 담아낸 영화 숏버스.
한 번쯤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