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펀드'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1.07.16 인간의 증명 (人間の證明)
  2. 2011.06.28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Shokudo : 무레 요코 저 / 권남희 역)
  3. 2011.06.15 음주사유 (박기원 저/김은하 그림)
  4. 2009.06.22 도키오 (時生)
  5. 2009.04.01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2
  6. 2009.03.07 사랑없는 공간속에 외로움과 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장미 비파 레몬 1
  7. 2009.01.18 몸값 경제학

인간의 증명 (人間の證明)


[소설] 인간의 증명 (人間の證明)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 강호걸 옮김


북리펀드 행사 도서 목록에 올라온 인간의 증명.
일본드라마로도 방영을 했었고 한국 드라마 로열패밀리의 원작소설로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소설.

도쿄 중심부의 한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죽었다.
미국에서 건너온 흑인.
과연 그는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이곳에 왔으며 왜 죽음을 맞이했는가?
그 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나열함으로써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자신의 명성에 해가 될까 살아남기 위해 과거를 죽이고, 갑작스레 일어난 사고에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방기한 현재의 그 모습들은 형사 무에스네가 어린시절 목격한 아버지의 죽음의 현장에서 만났던 인간군상들과 전혀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그 인간군상들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지금 이 시대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씁쓸하다. 무려 36년전 이야기인데 말이다.

몇몇 서점에서 이 소설을 추리소설로도 분류를 했는데 내가 보기엔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 사회소설로 분류하는 게 더 맞지 않나 싶었다. 왜냐면 추리소설이 가져다 주는 그 특유한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오히려 극대화된 인간의 이기심을 그림으로써 사회소설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은 것이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크나큰 미리니름이 될 것이기에 이는 생략하고 이 소설을 검색으로 들어오신 분들께는 꼭 본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p.283
자신과 관계없는 인간은 죽든 살든 전혀 관심이 없다. 자기 생활의 평온과 무사함만 보장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이라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철저하게 기피한다. 정의를 위한 싸움은 자기의 안전이 보장되고 난 다음의 일이다.


인간의증명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모리무라 세이치 (해문출판사, 2011년)
상세보기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Shokudo : 무레 요코 저 / 권남희 역)

[소설] 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Kamome Shokudo)
무레 요코 지음 / 권남희 옮김


카모메식당의 근간(?)이 되는 소설.
이 소설은 영화화화를 위해 쓰여진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영화 카모메 식당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이 영화를 만들기 전 무레 요코를 찾아가 부탁해 쓰여진 소설이라고 한다.

영화 카모메식당은 사치에가 운영하는 핀란드의 카모메식당이라는 장소를 매개로 하여 미도리, 마사코 그리고 곁다리로 현지인 토미가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모여든 장소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인데 소설은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가 핀란드까지 오게 된 뒷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영화가 주인공 각장의 이야기보다는 지글지글 음식이 만들어지는 장소가 주는 포근함이 시각적 만족을 가져다 주었다면 소설은 이들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어 영화 속 인물들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사치에.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가게를 만들고 싶어"
라는 꿈을 안고 일본이 아닌 외국에서 그런 가게를 열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핀란드.
그런 소박한 마음으로 연 카모메식당. 딱히 선전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그 지역에 녹아든 채로 아는 사람들만 알아둔채로 작은 즐거움을 가지고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장소를 꿈꾸며 연 식당에서 그녀는 오늘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도리.
부모님이 알려준 길이 무조건 바르다고만 믿고 살아온 미도리. 그러나 그 틀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녀. 부모님은 더이상 힘이 없어 요양원에 들어가고 오랜시간 자리를 지키던 회사는 폐업으로 정리해고 되고 형제들은 그녀를 부양하게 될까 미리 선수치고... 나 이제껏 뭐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에 외국으로 가자라는 생각으로 눈을 감고 지도를 콕 찍어서 걸린 나라 핀란드. 그녀는 이렇게해서 핀란드로 찾았고 독수리 오형제 주제가로 인연이 닿은 사치에의 집에 기거를 하게 되고 그녀의 가게에서 일을 하며 자리를 잡는다.

마사코.
20년간 쓰러진 부모님의 뒷바라지를 하며 집안 살림을 건사해온 그녀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남은 집마저 남동생에게 빼앗기고 기분전환으로 떠난 여행이 바로 핀란드이다. 여행가방이 분실되어 헤매이던 중 찾게된 카모메식당. 그곳에서 사치에, 미도리와 함께 인연의 끈을 이어간다.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찾아든 장소 카모메식당.
떠나버린 남편에게 상처를 받은 한 여자가 카모메식당을 통해 치유를 받아 일어서는 루즈.
다시 돌아오는 딸을 기다리며 평범하고 떳떳한 삶을 시작하기 위해 자신의 딸들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찾은 카모메식당에서 딸들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마티.
첫손님이라 커피는 공짜, 터줏대감마냥 매일 찾아오는 토미.
감히 들어갈 엄두는 못내다 우연한 계기로 찾아든 이후로 단골이 되어버린 이웃 아줌마들.
그리고...
이곳의 소박한 밥상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카모메식당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 사치에가 꿈꾸던 식당이 어떠한 곳인지 궁금하다면 꼭 영화를 보라 권해주고 싶다.
음식이 익어가는 소리.
사람들이 모여 맛있게 음식을 먹는 소리.
그런 따스함이 모여든 곳이 바로 카모메식당이다.


p.148
어디에 살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 하기 나름이니까요.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죠. 반듯한 사람은 어디서도 반듯하고, 엉망인 사람은 어딜 가도 엉망이에요.

p.190
마음이 없는 사람이 건성으로 만든 것과 마음이 있는 사람이 정성을 담아 만든 것은 맛이 다르답니다.



카모메식당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지은이 무레 요코 (푸른숲, 2011년)
상세보기

음주사유 (박기원 저/김은하 그림)



[에세이] 음주사유
박기원 저 / 김은하 그림 (페이지원)

5월 북리펀드 행사도서 목록 중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책.
제목 그대로의 내용이 들어 있는 책.

책을 읽으면서 한창 술을 즐겨(과연?) 마시곤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곤 했다.(언젠적인지...)
친구와 홧김에도 아닌 멋김(?)에 술대작을 한 후 선배에게 업혀서 집에 들어갔던 지난 날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에는 챙피해서 고개도 못들었던 그 날 이제는 웃으며 떠오르기도 했고...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밤새 마시며 하루를 꼬박 새웠던 그 날도 떠오르기도 했고...
첫만남의 쑥쓰러움을 알콜을 빌려 수줍음을 버리고 나를 드러내기도 했고...
지나간 사람이 그리워 술과 함께 보내던 그 옛 날도 떠오르기도 했고...
정말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수많은 지난날을 떠올렸다. 당연 술과 함께 했던... ^^;;

가벼운 자신의 경험담으로 시작해 철학적 무게감을 실어 마무리된 이 책은 술에 관한한 나름의 추억이 남겨져 있는 이에게 자신의 추억을 곱씹어 보며 술 한 잔 꺽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싶다.


p.233
언제부터인가, 나이를 먹게 되면서부터 죽음을 슬퍼하는 이유가 부재와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죽음 자체보다 죽음을 둘러싼 의미들을 한시적으로나마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멸, 그 자체보다 비통하고 애절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애정은 죽음에 대한 순수한 슬픔과 두려움, 그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니던가? 시인 진이정의 유고에 시인 유하가 발문을 부쳤다. 살아남은 자의 몫은 죽은 자의 자취가 남긴 밭의 추억 나무를 키워가는 것이라고. 마침내 그 추억하는 자조차 사라져갈 때, 분주한 추억 나무의 생장은 잠시 숨을 고른다고 말이다. 그렇다. 이내 곧 또 다른 살아남은 자가 그를 추억하는 순간, 다시 그 나무는 그 밭에서 생장을 거듭하게 될 것이다.

p.346
내 알량한 양심과 얄팍한 정치의식, 잣대 따위가 얼마나 같잖은 계몽주의로 비쳤을지. 타인의 변화를 바라기 전에 내 자신이 맞춰놓은 기준으로 변화를 강요한 건 아닌지. 그 기준을 일방적으로 배설하고 만 것은 아닌지. 기다리기 전에, 그것으로 끝났다, 미리 결론을 내버린 건 아닌지. 서른이 넘은 사람들이 몸으로 익혀온 것들을 바꾸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섣불렀다. 그리고 겸허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번쯤은 있지 않았을까 싶은 절대 공감 삽화는 더보기를 클릭~!



음주사유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박기원 (pageone(페이지원), 2010년)
상세보기


도키오 (時生)


도키오 (時生)
히가시노 게이고 저/오근영 역

살아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보다 더 한 부모님께 바치는 내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 있을까?
솔직한 말로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고마움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내가 내 생을 다 했을 때 남겨진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해준다면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단순히 아들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헤매이며 표류하는 아버지의 젊은시절을 찾아간 이야기는 아니다.
한 생애.
삶.
삶, 그 자체가 얼마나 축복인지를 아들 도키오의 이야기를 통해 말해주고 있다.

뭐라 할 말이 없다.
한 단어로 축약시켜 정의하기도 어렵다.
단지... 지금 내 삶의 표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처음 접해봤는데 왜 사람들이 이 작가에게 열광하는 지 단편적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p. 398
인간은 어떤 때라도 미래를 느낄 수 있어요. 아무리 짧은 인생이라도 설사 순간일지라도 살아 있다는 실감만 있다면 미래는 있는 거예요. 당신에게 분명히 말해두죠. 내일만이 미래가 아니라고요. 그것은 마음속에 있어요. 그것만 있으면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어요.

p.470
계속 열심히 살아주세요. 분명히 훌륭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김동영 저 (출판사 달)


여행이란 것은 현재의 내 삶의 탈출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상의 연속이기도 하다.
여행이란 것은 또 다른 자아를 찾는 길이기도 하지만 나를 더 깊이 알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아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행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방송국의 음악작가로 일하다 잘린 뒤 호기롭게 떠난 230여일간의 미국여행을 담은 책이다.
단순히 이곳은 어떻고 저곳은 어떻고 떠난 여행지를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을 이야기하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담아보고 내가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지며 그냥 가볍게 넘겼던 것들을 다시 되돌아 보고 잊혀진 것들에 대해 다시 회상해 보는... 어쩌면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일기를 잘 포장해 놓은 책이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작가에게 딱 하나 부러운 점은 뭐 어때 하고 가볍게 넘기며 기나긴 여행을 훌쩍 떠날 수 있는 것.
그 용기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보고 담아두고 하는 행위보다는 여행하는 길 자체를 흘러가듯 담아낸 면이 좋았다.
너무나도 개인적인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뭐.. 남의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그 느낌의 재미를 맛보는 것도 좋지 않나 싶다.


p. 66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이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이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 마. 내가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높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

p. 82
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떠나는 건 우리의 진심이야.
돈, 시간 그리고 미래 따위를 생각하면 우린 아무데도 갈 수가 없으니.
네 얼굴을 닮은 꿈과 네 마음을 닮은 진심을 놓치지 않기를...

지금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되려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우리 모두 저마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꼭 찾아내길 바란다.

p. 131
어쩌면 사랑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취향에 대해서만큼은 좀더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지는 것.

p. 199
그래, '오래된 사람'. 나도, 이 여행을 끝내고 나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보고 또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

여전한 사람.
한결같은 사람.
그렇게 당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




사랑없는 공간속에 외로움과 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장미 비파 레몬


장미 비파 레몬 (薔薇の木 枇杷の木 レモンの木)
에쿠니 가오리 저 / 김난주 역

오랜만에 만난 에쿠니 가오리.
너무나도 그녀다운 이야기에 솔직히 할 말은 그리 많지도 않다.
단지 다 읽고 난 후에 떠오르는 구절 하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외롭다.(류시화 시인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와 혼동하진 않길...) 
어디서 본건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저 말이 왜이리도 머릿속을 맴맴 도는지...
그나마 저 말도 사랑이라는 전제하에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이 소설은 역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이 책 속에 있는 이들의 근원이 사랑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으로부터 시작이 되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에 행복해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도우코.
이미 결혼한 언니의 옛애인을 아직까지도 홀로 사랑하고 있는 소우코.
꽃집을 운영하면서 더 이상 남편과의 사랑을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에미코.
제일 세련되면서도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보이나 뒤로는 모든 외로움을 끌어안고 사는 레이코.
삶 하나하나가 무료하고 더 이상은 코드가 맞지 않은 남편과 살아가는 것이 짜증일색인 아야.
이 남자의 모든 것이 좋아 작은 분신까지 품고마는 에리.
모든 것이 시니컬하게 느껴지지만 이 사랑에 대해서만큼은 저돌적인 사쿠라코.
사랑이 깨어진 후 다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와 사는 미치코.
홀로 잘 살아가고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사랑을 오래전 깊숙한 곳에 묻어두고 잊어버린 마리에.

p.175
요즘 들어 마리에는, 누군가와 같이 산다면 너무 늦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절감하고 있다. 여성 잡지에서도 줄곧 떠드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적령기란 말을 난센스라 여기는 모양이지만, 마리에는 뭔가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젊고 자신의 정열을 믿을 수 있고 무언가가 뒤틀려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생활의 자잘한 부분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데 길들기 전의 나이. 타인과 자신 사이에 놓인 어둠이 무엇인지 모색하기가 귀찮아지면 이미 때는 늦다.

p.307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곁에 있고 싶다고 상대가 필요로 하면 나는 욕망을 억누르지 못한다.
더 필요시되고 싶은 욕망, 모든 것을 빼앗기고 싶은 욕망.

p.311
연애란 멋진 것, 이라고 곤도는 생각한다. 단순하고 명쾌하며 타산이 없는, 즉 불필요한 것이 개입되지 않은 연애는 멋지다고.

p.323
서로의 사정에 유리한 결혼이었다. 사회라는 황량한 장소에 살면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했고, 마침 잘 됐다고 생각했다.

p.344
부부가 늘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보지만, 제 손으로 만든 리소토를 혼자 먹자니 서글프고, 츠치야가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도 고통스러웠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그 사람을 필요로 할까.


다들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갖고 결혼을 하고, 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때로는 자신의 생활을 찾기 위해 결혼생활을 파탄내기도 한다. 각자의 입장으로 보면 참으로 이기적인 이유들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충족되어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겠지만서도 참으로 서글프다.
9명 각자가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는 모습은 다르지만 이들이 갈구하는 것은 하나같이 사랑이며 삶에 있어 사랑이란 것이 충족되어지지 않기에 이들은 외로울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사실이 참으로 서글프다.
미래의 내 인생의 동반자는 이 책속의 남편들과 같은 인물이 아니기만을 바래본다.

마지막 옮긴이(김난주)의 말이 공감이 가는 지라 적어본다.
그녀들은 외롭다고, 누구든 사랑해달라고 목 놓아 외치지 않을만큼 자립적이고, 집요하게 결혼이란 틀을 고수하면서도, 사랑이 무너진 순간 홀로 서기를 결심할 만큼 독립적이며,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자존심을 꺾을 만큼 이기적인 한편, 언젠가 찾아올 사랑을 위해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알 만큼 과감하고, 때로는 자신의 성실함에 취해 남편의 외도를 눈치 못 챌 만큼 어리석고, 부부 싸움을 하고서도 남편이 보내주는 꽃다발에 웃음 지을 만큼 너그럽고, 자식의 아픔에는 한없이 약하며, 자신의 고독에는 눈물을 삼키는, 여자들 모두의 모습, 바로 우리 안에 있는 여자의 모습입니다.



몸값 경제학

몸값 경제학    | 상세보기
지은이 이채윤
출판사 큰나무

교보문고에서 하는 북리펀드 행사 책을 살펴보다 제목을 보고 끌리고 내용을 보니 괜찮다는 생각에 보게 된 책 몸값 경제학.
(교보문고의 북리펀드 행사는 매달 교보문고에서 선정한 도서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한 후 구매한 달 2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반환하면 책값의 50%를 환불받을 수 있다. 책이 넘쳐나 곤란하거나 한번쯤 읽고 싶었으나 못읽게 된 책을 이 제도를 통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적 유통사에서는 좋아하지 않을만한 행사이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는... ^^)
이 책은 내용면에서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솔직히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은 든다.
하루 일과를 어떻게 계획을 하고 어떻게 해야 성공이라는 길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은 다른 책들과 별다른 점은 찾을 수가 없지만.. 이제 갓 회사에 들어간 사회초년생에게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쉽게 간과했던 것들을 직설적으로 던져주어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들어 준다. 솔직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석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잊지 않고 나 스스로를 닦아나간다면 내 자신의 발전이 되는 것이지 그냥 아무렇게나 버려지게 되는 것은 아니니 이 책에 나온대로 나를 갈고 닦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목표설정을 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하며 스스로를 갈고 닦고 주변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라는 등의 수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종이에 그날 할 일 6가지를 적고 그 사항을 체크하며 반드시 실천하고 이 일을 1년 365일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일에 대한 쾌감 그리고 자부심과 열정이 생겨나며 이를 밑바탕으로 성취감을 느끼고 성취감을 밑바탕으로 창의력을 낳으며 창의력은 본인의 능력을 배가시켜 준다고 한다. 그 무엇보다 하기 쉬운 나의 능력을 키우는 제일 작은 실천행위를 지켜나가다보면 나 스스로를 바꿔나갈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해 주고 있다.

하다보면 힘들고 벽에 부딪히고 왜 나를 몰라주나, 나는 매일 이렇게 노력하는데 돈이 적은 것 같다라며 불평하기보다는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니 지금 스스로가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특히나 사회초년생에게는 절대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단순히 읽기에만 그치지 말고 스스로 실천함으로써 나를 바꿔보자.



p. 54
어떤 직업을 택하든 끊임없이 그 직업의 1인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그 직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p. 82
목표는 미래를 향한 여행지도다.
지도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떻게' 지도를 그릴 것인가가 아니라, '왜' 지도를 그리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p. 94
"사람은 적당히 게으르고 싶고, 적당히 재미있고 싶고, 적당히 편하고 싶어한다. '적당히'의 그물 사이로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빠져나가게 하는 것처럼 우매한 것은 없다."

p. 159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의 차이는 그 사람의 현재 지위나 역량의 문제가 아닙니다. 필요한 것은 어떠한 일이 자기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 즉 조직에 공헌하고 성과를 올리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인지를 판단하고 꾸준히 실행하는 일입니다.

p. 179
창의력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되고 자부심은 내가 하는 일이 좋고 재미있을 때 나옵니다.

p. 227
무엇이든지 다른 사람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 (마태복음 제 7장 12절)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