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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커스 : Le cirque en maje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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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커스
: Le cirque en majeste

2007.07.26 ~2007.10.31
대림미술관

사라문, 로나 비트너, 발타자르 부르카르트, 르네 자끄, 피터 린드버그, 티나 메랑통, 류타 아마에, 알랭 플레셔, 낸시 윌슨-파직, 카롤 페케테, 타되츠 롤케, 올리비에 르뷔파, 파트릭 토사니, 자비에 지메르만, 블라드 마이세브-몬로, 그뢴, 마르셀 보뷔 라는 총 17명의 작가의 서커스라는 주제로 모여진 사진작품 전시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술관인 대림 미술관에서 이 전시회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은 무척 행운이었고 만약 이 전시회를 놓쳤다면 조금 우울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내용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블랙의 바탕에 서커스장면만이 부각되어 원색적인 느낌이 담겨진 작품들로 구성된 로나 비트너의 작품들은 묘한 설레임을 가져다 주었다. 새삼 서커스란 것이 이렇게 아름다웠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작가가 이들의 모습을 얼마나 아름답게 담아내려고 애썼는지 모두 보이더라. 뒷모습만 찍힌 말의 사진은 자칫 잘못하면 호러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마 감춰진 다른 공간에서의 말의 앞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나 싶더라.
가슴을 뭉클하게 끌어당긴 알랭 플레셔의 작품은 어쩌면 인체의 아름다움을 담으려 했는지 몰라도 처음 그의 사진과 마주한 순간 눈물이 고이더라. 지금 그 사진 생각만으로도 눈가가 촉촉해 진다. 프랑스의 마지막 인체를 이용한 서커스 댄서(아동학대와 관련되어 프랑스에서 법적으로 금했다고 한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는데 그녀가 만들어 낸 포즈는 모두 슬픔을 담아낸 느낌이었다. 몸짓 하나하나에서 그녀의 고통이 느껴진달까...

관객에게 기쁨과 감탄을 주기 위해 공연하는 서커스의 겉모습과는 달리 그 뒤에 감춰진 애환을 담은 것만 같았다. 머 보는 이마다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난 이번 전시회에서 행복과 기쁨의 순간을 담아낸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애환이 절절이 넘치는 듯 해서 뭉클한 느낌이 관람하는 내내 가시지 않았다.

아마도 반고흐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관람한 전시회 중 최고의 전시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새삼 반고흐전 기대가 너무 되는데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마네전도 준비한다고 한다던데 확정되었으면 좋겠다. 클림트전이 무산된 것이 너무도 안타까운데 마네전도 그리되면 아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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