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흰머리 (grey hair) - 다른이름 백모 (白毛)

노화의 과정으로 털뿌리의 멜라닌 세포의 수와 기능이 감소하면서 하얗게 변한 머리카락

-출처:네이버-

 

 

갑자기 난데없이 꺼내는 흰머리에 대한 단상.

요즘 정수머리를 기준으로 손으로 잡기도 힘든 뒤통수쪽에 흰머리가 간혹 보인다.

흑갈색의 머리카락 사이로 반짝반짝 빛을 내는 흰머리.

난 그것을 참지 못하고 뽑는다.

위치가 위치이니만큼 앞쪽의 머리때문에 힘들때 머리핀으로 머리카락을 고정시키고 핀셋까지 꺼내어 흰머리를 뽑는데 집중한다.

그렇게 해서 하나 둘.

그런데 재미난 것은 항상 위치가 고만고만하다는...

한의학적으로 흰머리가 나는 부위에 따라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는 낭설이 있는데.. 뭐. 낭설일 뿐...

어쨌든 좀 전에 자기전 머리가 다 마른것 같아 헤치던 중 발견한 반짝반짝 흰머리.

머리핀과 쪽집게까지 동원했건만...

목의 통증만을 남겨두고 흑갈색의 머리카락 더미들 사이로 사라졌다.

이러고 나면 꼭 찜찜....

해결을 봐야한다는 강박관념 아닌 강박관념이 있어서...

이대로 잠을 잘 청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하나둘 보이는 흰머리 속에서...

하나둘 뽑아가는 흰머리 속에서...

어린시절 엄마의 흰머리를 뽑아주던 때가 생각난다.

한 개의 얼마.

그럼 엄마를 무릎배게를 이용하여 눈히고 용돈 아닌 용돈을 벌기 위해 하나둘 흰머리를 뽑았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엄마의 흰머리 갯수는 늘어만 가고.

더이상 뽑을 수는 없어 이제는 염색을 하신다.

 

나 살기에 바뻐 시간의 흐름도 잊고 스스로 나이를 먹어감도 잊고 사는 때...

방금 쇼 아닌 쇼를 벌인 흰머리를 통해 우리 엄마도 나이를 들고 계시다는 걸 자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