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정글 (Lipstick Ju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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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정글 (Lipstick Jungle)

캔디스 부쉬넬 저 / 서남희 역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담겨진 립스틱 정글.
적절하게 어우러진 세 사람의 이야기와 적절하게 끊어버리고 들어가는 이야기 진행은 책을 보는데 있어 페이지를 가볍게 넘겨주는 요소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두 권의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고 조금은 시원하게 해준 그런 느낌도 들었다. 한 편의 드라마를 읽는 듯한 느낌 그래서 가볍게 읽어갈 수 있었다.

남성 위주의 커다란 사회 속에서 그녀들은 성공을 꿈꾼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부딪히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이겨내고 내일도 이겨낸다.
특히나 남성위주의 권위적인 사회속에서 그녀들은 배운만큼 그대로 앞으로 전진해 나간다.
여성이라는 캐릭터이기 보다는 사회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전사의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지는 캐릭터들이다.
앞으로 위로 올라가기 위해 행해지는 권모술수는 남성 못지 않고 독립된 자아로서 성공하고자 하려는 그녀들의 의지 역시 남성 못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적 구별을 요하는 것이 아닌 동등한 전사자의 입장으로 봐달라는 듯이 그녀들은 전진하고 또 전진한다.

사랑이란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미혼으로 살아가는 의류 디자이너 빅토리 포드.
한창 일에 매진하고 있는 그녀에게 찾아온 한 남자.
그 남자는 가진것도 많다.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만큼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한하다.
그는 가진 자는 남성만이 존재하며 여성은 남성에게 기대어 살면된다는 듯이 말하지만 그녀의 무한한(?) 도전을 옆에서 지켜봐준다.

밖으로는 잘 해내지 못하고 가사로 매진하게 된 일명 백수 남편을 안고 사는 영화제작자 웬디 힐리.
오늘도 고달프다. 돈 벌어오랴. 남편 비유 맞춰주랴.
그런 그녀에게 날아온 이혼통지서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사회에서도 잘 나가고 있으니 가정에서도 잘 나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남편이 사라지고 나니 가정에서의 내 존재는 없더라.

젊은 모델과 짜릿한 비밀을 안고 사는 편집장 니코 오닐리.
남편을 사랑하지 않냐고? 좋아는 하지만 사랑은 아니다. 짜릿한 쾌감 따위는 없어진지 오래다.
여자로서 맛볼 수 있는 그 쾌감을 젊은 모델에게 느낀다.

그녀들은 정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밟히지 않으려면 밟아야 하고 위로 올라가려면 가볍게 내리 누르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정글 속에서 살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정글 속에서 남녀라는 이분법적인 성은 존재 할 수 없다.
그래서 뭇남자들이 범하는 오류를 그녀들 또한 같은 방법으로 오류를 범한다.
그래서 보는 내내 안타깝고 화가 나기도 했다.
남녀평등의 입장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남자가 범하는 오류를 같은 방법으로 취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아마도 작가는 아직까지는 여성의 성공에 대해서 사회는 회의적이다라고 이야길 하고 싶었나 보다.
가볍게 시작하다 쓰디 쓴 사탕을 입에 머물다 간 것처럼 뒷여운의 씁쓸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


사담.
오랜만에 올리는 책리뷰 포스트.
밀린 것들 다 쓰진 못해도 하나씩 차근 차근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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