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04.01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2
  2. 2009.03.13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3. 2009.03.12 On the road :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4. 2007.07.11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5. 2007.06.01 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THE RELUCTANT TUSCAN: How I Discovered My Inner Italian)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김동영 저 (출판사 달)


여행이란 것은 현재의 내 삶의 탈출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상의 연속이기도 하다.
여행이란 것은 또 다른 자아를 찾는 길이기도 하지만 나를 더 깊이 알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아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행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방송국의 음악작가로 일하다 잘린 뒤 호기롭게 떠난 230여일간의 미국여행을 담은 책이다.
단순히 이곳은 어떻고 저곳은 어떻고 떠난 여행지를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을 이야기하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담아보고 내가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지며 그냥 가볍게 넘겼던 것들을 다시 되돌아 보고 잊혀진 것들에 대해 다시 회상해 보는... 어쩌면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일기를 잘 포장해 놓은 책이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작가에게 딱 하나 부러운 점은 뭐 어때 하고 가볍게 넘기며 기나긴 여행을 훌쩍 떠날 수 있는 것.
그 용기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여행지에서 무언가를 보고 담아두고 하는 행위보다는 여행하는 길 자체를 흘러가듯 담아낸 면이 좋았다.
너무나도 개인적인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뭐.. 남의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그 느낌의 재미를 맛보는 것도 좋지 않나 싶다.


p. 66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이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이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 마. 내가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높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

p. 82
길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떠나는 건 우리의 진심이야.
돈, 시간 그리고 미래 따위를 생각하면 우린 아무데도 갈 수가 없으니.
네 얼굴을 닮은 꿈과 네 마음을 닮은 진심을 놓치지 않기를...

지금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되려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우리 모두 저마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꼭 찾아내길 바란다.

p. 131
어쩌면 사랑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취향에 대해서만큼은 좀더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해지는 것.

p. 199
그래, '오래된 사람'. 나도, 이 여행을 끝내고 나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보고 또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

여전한 사람.
한결같은 사람.
그렇게 당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 황경신의 프로방스 한뼘 여행

황경신 저 / 최병길 사진

황경신이라는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월간지 페이퍼를 통해서였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들이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고 다분히 여성적인 감성이 잔뜩 느껴지는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함께 하는 즐거움보다 홀로 서는 이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그래서인가.
그녀의 글 하나하나 버릴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화자와 동일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느껴서 그런가보다.)

책 사이사이에 담겨진 그녀의 독백 그리고 travler's direction은 작가 특유의 감성과 친절함이 쏙쏙 담겨져 있어 작은 감동을 남겨준다.

프로방스지역을 처음 만난 것은 피터메일의 여행 에세이 나의 프로방스(원제:A Year in Provence)를 통해서였다.
그의 글 속에 보여진 프로방스는 한없이 정적이고 간간히 고양이나 개울음소리나 들릴 법한 고요함의 한가운데 있는 곳이다.
그 고요함 속에 작은 촛불의 빛이 전해주는 정겨움과 마을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프로방스였다.
그래서 이곳을 한 번 가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후에 서점에서 황경신의 프로방스여행기를 발견한 순간 망설임없이 책을 집어들었던 것이다.

보름간의 여행이 보고자 하는것 말하고자 하는것 그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지만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속에서도 잠시 멈춤을 하여 그곳의 정서를 담아내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단순히 그녀의 글로만이 아닌 그녀와 동행했던 방송국 PD가 담아낸 사진들 속에서도 짧은 기간에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조용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사진과 글이 함께 어우러져 그곳에서만 줄 수 있는 감성이 느껴지는 듯 했다.
동행자가 있어도 문득문득 찾아오는 외로움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따스한 시선이 담긴 사람들의 모습.
프랑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문화.
로드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우연한 사고로 만난 사람들의 친절한 베품.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느끼는 화려함 속에 담긴 강박함이 이곳에서는 낯선 이방인에게 열쇠를 맡길 정도의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이방인에게 답을 바라지 않는 친절함을 보이는 이는 얼마나 될까?
어찌보면 프랑스 사람들 특유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단편적인 사건이 아닌가 싶다.
(이 하나로 인해 전부가 그럴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하긴 했지만...)
(그리고 한국에서 그런 사람이 없으리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언젠가 나 역시 이 책에서 담아낸 것들을 느껴보고 싶다.

p.67
어디로 갈까, 얼마나 머물까, 무엇을 먹을까, 어디에서 잘까...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사소한 선택의 문제도 시작된다. 어제와 비슷한 오늘, 오늘과 비슷한 내일은 없다. 여행이 '반복되는 일상'을 환기시키는 것은 그 때문이다.

p.83
부족한 것들은 우리 속에 있는 '완성에 대한 욕구'를 건드리고,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끝없는 변화를 거듭해가고 있는 불완전한 세계 속에서 '완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는 쪽, 혹은 이미 완성된 세계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쪽, 어느 쪽이 나은 삶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정답은 없을 것이다.

p.149
인생이란 참 이상한 것이다. 아무리 '나쁜 일'도 지나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 모든 복잡한 세상사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지켜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p.163
걸음을 멈추고 잠깐 뒤를 돌아본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삶이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돌아선다.
내 앞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삶이 놓여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가끔 삶이 무료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 이전블로그에서 옮겨심기 : 2006.01.10 -

On the road :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On the road :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는다.
시간적 여유를 찾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간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찾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또 다른 자아를 찾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작가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장기여행자들로 무엇보다도 또 다른 나를 찾아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결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긴 그네들을 읽는 내내 부러움을 시선을 가득 담고 마주하게 만든 책 온 더 로드.
지금껏 자신이 가졌던 모든 것을 과감히 버리고 떠날 수 있는 그 용단을 내린 그네들이 왜이리도 부러운지...
나는 무엇에 그리도 주저하고 있는건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배낭여행객들의 자유로움이 가득 숨쉰다는 거리 카오산 로드.
가보지는 않아서 그곳이 얼마나 열정으로 가득 찼는지.. 그리고 자유로움의 공기가 살아숨쉰다는지 잘은 모른다.
하지만 작가가 만난 모든 인터뷰어들은 자유로움과 열정으로 가득가득 차올라 이 책 속에서도 살아숨쉬고 있었다.
그러니 부러움의 시선을 가지고 바라볼 수 밖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버리고 방문한 나라의 문화를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써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그네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한 사람 한 사람...
정말 다들 각긱의 매력을 가진 여행객들이기에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나의 시선을 끌어당긴 인물은 바로 자메이카 출신의 트레이시아 버튼이다. 한마디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들과 마주하는 그녀의 모습이 왜 이리도 매력적인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직접 그녀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그녀를 만날 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 역시 그네들처럼 또 다른 세상속에서 그 세상과 오래도록 마주하고 싶다.

p. 262
살면서 의도적으로 찾아야 할 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필요한 건 자연스럽게 다가오거든. 

p. 263
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세상에 전하고 싶어. 내가 나인 게 미안하지 않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 여행을 하면서 사회가 날 어떻게 볼까 고민하는 대신 좀 더 나를 인정하게 됐다고 할까...

p. 268
다른 나라 사람들이 나와 다른 건 당연한 거잖아. 나와 다르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 사람들을 나와 구별하려고 하면, 정작 힘들어지는 건 자기 자신이거든. 나와 다르다는 걸 발견하면 그냥 안아주는 거야.

p. 316
여행을 한다고 일상을 버리는 건 아니다. ... ... 
여행을 하면서 우리가 버리는 건 일상이 아니라 욕심일지도 모른다.

- 이전 블로그에서 옮겨 심기 : 2007.01.24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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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One Woman's Search for Everything Across Italy, India and Indonesia)
엘리자베스 길버트 저 / 노진선 역

처음 이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있어 왜 이 책을 골랐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가 생겼다.
한없이 자기 무덤을 파고 그 안에서 제대로 헤어나오지 않는 작가가 왜이리도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정말 보면서 책을 던져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무엇이 그녀를 그리도 힘겹게 하는 건지 우선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그녀처럼 심리적 절망감에 빠져 보지 않아서인가?
솔직히 그녀처럼 빠질 생각도 없고 내 안에 지뢰밭을 가꾸는 것은 절대적으로 나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심적 고통을 이해하기에는 나에게는 조금 무리였다.
하지만 한 챕터를 끝내고(작가에게 있어서는 기나긴 방황이겠지.) 인도로 넘어 가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면의 강함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그녀의 노력이 책으로 다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끊임없이 노력한다.
자기 내면에 감춰진 힘겨움들... 갖은 번뇌들을 벗어던지려 노력한다.
반복되고 반복되는 시간들.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간 안에서 그녀는 묵묵히 닦고 또 닦는다.
단순히 털어내려는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내 안으로 닦고 닦아서 소화시킨 후 털어내는 행위.
이렇게 해서 자기 치유를 하고 내면의 강함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인도에서 한 발자국의 털어냄을 통한 치유를 했다면 발리에서는 진정한 강함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이리 보니 그녀가 밟은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의 행적은 내면의 고통을 키워나가는 것을 시작으로(이탈리아) 자기 내면의 치유를 통해(인도) 내면의 강함을 완성해 나가는(인도네시아)... 단순히 3나라의 여정이 아닌 자기 내면의 여정이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 성공이 행복은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의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이 책은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읽는 독자의 몫이겠지.

p.204
인간의 생각의 산물이다. 감정은 생각의 노예고, 인간은 감정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p.240
인간은 다 똑같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종으로서 우리가 갖는 집단적인 감정적 지형이다. 거의 백 살쯤 된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역사상 인간이 싸움을 벌이는 문제는 단 두가지 뿐이라오. 날 얼마나 사랑해? 그리고 누가 대장이야?"

p.298
우리의 보물, 우리의 완벽한 행복은 이미 우리 내면에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의 분주한 소란에서 벗어나, 자아의 욕망을 버리고 가슴의 침묵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THE RELUCTANT TUSCAN: How I Discovered My Inner Italian)

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THE RELUCTANT TUSCAN: How I Discovered My Inner Italian)
필 도란 저 / 노진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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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를 보면서 제목을 짓는 우리나라의 센스란 참으로 좋다고 해야할까?
여튼.. 이 책은 작가의 토스카나 정착기 정도가 되겠다.

더 이상의 히트작은 없다.
기나긴 시간을 방송작가로서 몸바쳐 일해 왔건만 지금 필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그 무기력함이 짜증을 불러오고 급기야는 아내가 몰래 이탈리아의 집을 마련했다.
이곳을 버리고 함께 이탈리아에서 살아가자는 아내의 말.
내 평생을 살아온 곳인데 이렇게 쉽게 버리고 갈 수 있을까?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삼아 찾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이곳은 너무나도 평화롭다.
도시생활에서 제대로 벗어난 기억조차도 없는데 살금살금 흘러가는 시간이 이곳도 흐르는구나 라고 알 수 있지 너무나도 여유롭다.
그 여유로움에 숨이 막힌다.
헤어짐도 생각해 봤지만 쉽지는 않다.
아내와 새롭게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쉽지만은 않다. 모든 것이 열려있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조금씩은 낯선 타인에게 감춰진 모습이 화가 난다. 아마도 아직 내가 여기 생활에 젖어들지 못해 그들에게 동화되지 않아 느껴지는 것들이 아닌가?
조금씩 조금씩 그들과 함께 살아 숨쉬며.
그들과 함께 그들처럼 식사를 하고 여유를 부리다 보니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그렇게 물이 들어간다.
지금 이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느린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한낮의 잠을 즐기며 함께 기뻐하고 나누면서 느껴지는 것은 가면이 벗겨진 진실한 마음이 그대로 우러나오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작가처럼 도시생활을 벗어나 살아본 적은 없다.
나름 여유를 갖고 생활을 한다고는 하지만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여유는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무언가에 쫓기고 무언가를 한다하는 행위를 해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것들...
나한테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겠어요? 라고 묻는 다면 힘들지 않을까 하고 설레설레 머리를 흔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세상을 향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작가 필 도란 처럼 시간이 느릿하게 흘러가는 곳에서 함께 살아 숨쉬고 싶다.


p.361
내 생체 시계에도 변화가 일어나 이탈리아에서는 훨씬 천천히 흘러간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느라 바쁜데 나 혼자 급하게 살 필요가 뭐가 있는가.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훨씬 덜 급해졌고, 나는 좀더 평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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