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6.13 모비딕 (2011)
  2. 2010.02.02 페어 러브(Fair Love)
  3. 2009.02.20 키친 (The Naked Kitchen)
  4. 2007.09.13 즐거운 인생 1

모비딕 (2011)


감독 박인제
출연 황정민, 진구, 김민희, 김상호

개봉전부터 기대했던 영화.
나도 음모론을 좋아하는 건가?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좋아하는 영화라는데...
사실을 기초로 한 허구를(?) 만든 영화라 생각 드는데...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겠지?
사건의 큰 줄기는 괜찮아았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 흐름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아 아쉬움이 느껴지는...
(인과관계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까나? --;)
감독이 이 영화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나보다.

배우들의 연기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데...
이방우 기자와 손진기 기자 역을 분한 황정민과 김상호.
정말 기자라도 된 것 같은 자연스러움. 그러나 대본의 힘이 이들의 연기에도 영향을 미쳤으니... 참으로 씁쓸하다.
(아마 이 부분은 전지적 관점에서 보는 관객의 시각이므로 영화 그 틀 안에서만 보는 거라면.. 뭐...)
진구가 맡은 캐릭터가 좀 더 설득력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살짝.
김민희가 분한 성기자는...
김민희 자체가 상당히 스타일리쉬한 사람이다보니 사회부 기자보다는 패션잡지 기자가 더 잘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살짝.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아 더 아쉬운 영화.

페어 러브(Fair Love)


페어 러브(Fair Love)
감독 신연식
출연 안성기 / 이하나 / 윤승준 / 이현호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는 그 설정 하나만으로도 주목을 받은 영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거 불륜 아니야 라고들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친구의 딸일 뿐이지 이 둘 사이는 전혀 불륜이 아니라는 점.
단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둘 사이의 애틋한 사랑의 시선보다는 주변인들의 편견이 들어간 시선들이 담겨져 있다.
조카 또래의 어린 친구와 연애한다는 이야기에 형수는 방으로 들어가 찬송가를 부르고.
형과 친구들은 미친놈이라며 온갖 타박을 주며 말리고.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솔직히 이 둘에게 와닿는 시선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서로의 사랑에 배려가 없다라는 점이다.
(정말 이 점이 영화 보는 내내 안타까워서 어찌할 줄 몰랐다는.. ㅠㅠ)
누구나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상대를 자신의 틀 속에 맞춰 보고 상대를 고치려 한다.
현실하고는 거리가 먼 다분히 이상론적인 이야길 하자면 정말 사랑한다면 자신의 안에서 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라고 말하겠지만...
아무래도 현실은 현실이겠지?
사랑의 이상론을 꿈꾸는 사람은 아마도 이 영화가 불편할 수도 있겠다.
(내가 이상론을 꿈꾸기라도 하는건가? 그건 아닌데 말이다... 음.. 어렵게 시작한 만큼 조금만 물러설 줄 아는 지혜를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터라.... ^^;;;)

배경음악과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하나하나.
그리고 작은 소품 하나하나 까지도 참으로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
배우 안성기가 아니었다면 과연 이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였다.



키친 (The Naked Kitchen)


키친 (The Naked Kitchen)
감독 홍지영
출연 신민아, 주지훈, 김태우, 전혜진


개봉 전 시사회로 만난 키친.
시사회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극장에서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영화가 첫번째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쟝센만 신경쓰느라 스토리도 없고 캐릭터도 없다.
어디선가 이 영화에 대한 댓글로 부엌판 아내가 결혼했다 라고 하던데...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
이기적인 사회에 이기적인 사람들.
그리고 이기적인 사랑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는 건가?
나를 사랑할 줄 알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랑을 만나보고 싶다.
그 안에서 뭉클함을 나눠보고 싶다.
자신의 사랑만이 최고라며 외치는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따스함이 오가는 사랑을 만나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키친이라는 공간은 홀로 만들어가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숨어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기적인 사랑만을 외치는 이들이 모여있는 키친이라는 공간은 불편하기만 하다.



즐거운 인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즐거운 인생
감독 : 이준익
출연 : 정진영 / 김윤석 / 김상호 / 장근석

감독의 이름표 하나만으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보러 가지 않을까 싶은 영화 즐거운 인생.
감독은 영화 속에서 계속 질문한다.
당신에게 있어 즐거운 인생이란 무어냐고...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평범치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즐거운 인생.
영화는 말 그대로 유쾌했다.
가볍게 즐기면서 와우~ 하면서 볼만은 했다.
장근석이라는 배우의 재발견도 했고...
하지만 100% 공감할 수 없었던 그 무언가가 아쉬움을 많이 남겨주었다.
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아버지가 있다면.
반대로 와이프와 아이의 눈치를 봐가면서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가 있고,
저 멀리 아이의 교육을 위해 떠나보낸 와이프와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에 매진하고 있는 아버지도 있다.
각 캐릭터의 설정 자체에 대해서는 지극히 평범하게 느껴지는 인물들이지만...
이 인물들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공감이 안되더라.
그래서 그 점이 너무도 크게 아쉬움으로 남겨져 버렸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네들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같지만 그건 말 그대로 타인의 입장에서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던지는 이야기이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 빗대어서도 쉽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그 점이 아쉬움으로 남더라.
카메라에 담겨진 시선들이나 음악이나 모두 좋았다.
바로 이전의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의 시선과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달까.
음악도 신나면서도 좋았던... 아쉬운 건 마지막 엔딩롤 처리 시 관객들로 하여금 잔잔한 여운을 남겨주려 라이브 음악에서 살짝 바뀌는데 오히려 라이브 음악이 끝까지 나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sk의 ttl 팅모델로 먼저 알려진 배우 장근석.
그가 이렇게 멋지게 변신할 줄이야.
황진이는 보질 않아서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 속에서 장근석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가 이렇게 멋있어 질 줄이야. 와우~
어릴 때 선하고 맑게 웃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약간의 고민을 짊어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서 보는 청년의 얼굴을 보여 주고 있었다.
김윤석씨야 워낙에나 얼굴이 다양한 배우라 더 이상 이를 데가 없지만...
아내와 아이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기영의 역활을 분한 정진영의 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많다.
그가 맡고 있는 캐릭터는 나름(!)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의 캐릭터가 한쪽으로 굳혀진 듯 하여 너무나도 아쉽더라.
이전의 영화 왕의 남자에서 보여주었던 연산군의 캐릭터가 여기서도 보인다고 할까?
카리스마가 있느냐 없느냐로 따진다면 당연 다르겠지만 발성 톤이나 등등이 여기서도 고스란히 보여지더라.
어쩌면 정진영이라는 이름의 고유 캐릭터를 부여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일지도 모르나 그것을 플러스로 이용하느냐 마이너스로 이용하느냐는 순전히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플러스적인 면보다는 마이너스적인 면이 더 많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쓰다보니 영화에 대해 불만만 터뜨린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이 영화에 대한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들어 간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나도 컸던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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