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talk'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0.02.02 페어 러브(Fair Love)
  2. 2009.02.20 키친 (The Naked Kitchen)
  3. 2009.02.09 체인질링 (Changeling)
  4. 2009.01.06 굿바이 칠드런 (Au Revoir Les Enfants, Goodbye Children)
  5. 2008.10.15 모던보이
  6. 2008.09.08 맘마미아 (Mamma mia)
  7. 2008.09.04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Welcome To The Quiet Room)
  8. 2008.02.29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Emma's Bliss, Emmas Gluck)
  9. 2008.02.04 굿 나잇 (The Good Night)
  10. 2008.02.0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페어 러브(Fair Love)


페어 러브(Fair Love)
감독 신연식
출연 안성기 / 이하나 / 윤승준 / 이현호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는 그 설정 하나만으로도 주목을 받은 영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거 불륜 아니야 라고들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친구의 딸일 뿐이지 이 둘 사이는 전혀 불륜이 아니라는 점.
단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둘 사이의 애틋한 사랑의 시선보다는 주변인들의 편견이 들어간 시선들이 담겨져 있다.
조카 또래의 어린 친구와 연애한다는 이야기에 형수는 방으로 들어가 찬송가를 부르고.
형과 친구들은 미친놈이라며 온갖 타박을 주며 말리고.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솔직히 이 둘에게 와닿는 시선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서로의 사랑에 배려가 없다라는 점이다.
(정말 이 점이 영화 보는 내내 안타까워서 어찌할 줄 몰랐다는.. ㅠㅠ)
누구나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상대를 자신의 틀 속에 맞춰 보고 상대를 고치려 한다.
현실하고는 거리가 먼 다분히 이상론적인 이야길 하자면 정말 사랑한다면 자신의 안에서 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라고 말하겠지만...
아무래도 현실은 현실이겠지?
사랑의 이상론을 꿈꾸는 사람은 아마도 이 영화가 불편할 수도 있겠다.
(내가 이상론을 꿈꾸기라도 하는건가? 그건 아닌데 말이다... 음.. 어렵게 시작한 만큼 조금만 물러설 줄 아는 지혜를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터라.... ^^;;;)

배경음악과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하나하나.
그리고 작은 소품 하나하나 까지도 참으로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
배우 안성기가 아니었다면 과연 이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였다.



키친 (The Naked Kitchen)


키친 (The Naked Kitchen)
감독 홍지영
출연 신민아, 주지훈, 김태우, 전혜진


개봉 전 시사회로 만난 키친.
시사회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극장에서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영화가 첫번째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쟝센만 신경쓰느라 스토리도 없고 캐릭터도 없다.
어디선가 이 영화에 대한 댓글로 부엌판 아내가 결혼했다 라고 하던데...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
이기적인 사회에 이기적인 사람들.
그리고 이기적인 사랑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는 건가?
나를 사랑할 줄 알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랑을 만나보고 싶다.
그 안에서 뭉클함을 나눠보고 싶다.
자신의 사랑만이 최고라며 외치는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따스함이 오가는 사랑을 만나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키친이라는 공간은 홀로 만들어가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숨어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기적인 사랑만을 외치는 이들이 모여있는 키친이라는 공간은 불편하기만 하다.



체인질링 (Changeling)


체인질링 (Changeling)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제프리 도너반, 마이클 켈리


아들을 되찾기 위해 공권력과 맞서는 한 여인.
그리고 자신들의 권위와 평판을 높이기 위해 법 위에서 군림하는 경찰.
영화는 1928년 미국 LA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 하고 있다.
1928년이면 지금으로부터 81년전의 이야기인데 영화 속에 나오는 공권력은 지금 현재 2009년 대한민국의 경찰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서 더 속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아들이 아님을 이야기 하는데도 자신들의 권위와 평판을 높이기 위해 거짓말을 강요하다 못해 친아들을 못알아보는 비정한 엄마에서 정신병을 가진 엄마로 까지 몰아가고, 한 연쇄살인 사건을 알게 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권위를 위해 수사는 커녕 은폐하려던 경찰. 그리고 자신들의 지위를 박탈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하급 관리원에게 책임을 묻게 하고 내모는 모습은 지금 2009년의 대한민국 공권력의 모습과 하등 다를 것이 없었다.

여느 헐리웃 영화처럼 빵빵 터진다거나 극적 반전 같은 것은 없다. 더군다나 실화를 기초로 한 영화이기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탁월한 연출력이 영화에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특히나 보기에도 안쓰러울만큼 말라버린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은 점점 피폐해져가는 한 아이의 엄마의 모습을 심정적으로 잘 담아낸 것 같아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우면서도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존 말코비치의 연기는 특히 대사를 구사하는 모습은 뭐 더 이상의 할 말이 필요없다.)와 세밀하게 묘사된 1900년대 미국 중산층 가정의 모습이 감독의 연출력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관객에게 빵하고 터뜨려주는 것은 없으나 화면속에 담겨진 작은 이펙트(예를 들어 레스터형사가 연쇄살인사건의 최초이야기를 듣는 장면에서 댐뱃재가 서서히 책상 위로 떨어지는 모습 등)는 점점 스크린 속 이야기로 빠져들게 만든다.

요즘 같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체인질링이라는 영화는 다소 무겁고 개운치 않은 느낌을 가져다 주지만 공권력이 법 위에 존재했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라 생각이 들어 아직 보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굿바이 칠드런 (Au Revoir Les Enfants, Goodbye Children)

굿바이 칠드런
(Au Revoir Les Enfants, Goodbye Children, 1987)

요약정보
드라마 | 캐나다, 프랑스 | 104 min | 2008.12.21
감독 루이 말
등급 12세이상관람가(한국)
출연 가스파르 마네스 , 라파엘 페이토 , 프랜신 라세트



마지막 떠나는 길 학생들에게 안녕 얘들아, 다음에 또 보자라고 인사를 전하는 쟝신부와 그에 답하듯 다음에 봐요 신부님 하고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진 마지막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겨 준다. 아마도 줄리앙의 40년이 지난 후에도 그 1월의 아침을 영원히 잊지못한다고 독백이 그 장면을 내게 각인시켜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세계2차대전 당시 프랑스 비시정권은 독일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나선 프랑스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정권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 이 영화는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시골마을의 카톨릭 기숙학교에서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아이들만의 작은 성전이 이곳에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과는 다른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은 울타리 안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배우며 그리고 이 울타리가 어떻게 침범을 당하는지를 담아냈다.
자유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쟝 신부님.
종교적 신념도 있지만 현 시대적 상황에서 그 신념보다 더한 윤리적 가치관을 크게 보았던 신부님은 게슈타포에 쫓기는 유대인들의 은거를 도와줌으로써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몸소 실천한 큰 스승님의 모습이었다.

단순히 쟝과 줄리앙의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하기에는 이 영화의 그릇은 매우 크다.
그 큰 그릇에 이들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당시의 시선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감독은 쟝 신부님이 하신 이야기를 관객에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개봉 당시부터 보고 싶은 영화 목록에 올려 놓고 해를 넘기고 보게 된 영화 굿바이 칠드런.
올해 처음으로 보게 된 영화 굿바이 칠드런.
정말 뒤늦게라도 보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
이곳을 찾은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꼭 한 번 가서 보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더 크게 내게 다가왔던 것은 아마도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 떠올라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모던보이

모던보이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일 / 김혜수 / 김남길

해피엔드에서의 강렬함으로 기억하고 있는 감독 정지우.
그리고 장장 4년이라는 기간을 걸쳐 나온 영화라는데...
내심 볼까 말까 망설이다 보고 온 사람들의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쫄래쫄래 가서 보고 온 영화.
영화를 보고서 느낀 건 딱 하나.
"난 허풍선이가 싫다. 정말 싫다."
-ㅁ-
영화를 보는 내내 박해일의 연기가 너무 불편했다. 불편하다 못해 온 몸을 틀 지경이었다. 과장된 말투와 움직임이 아마도 내게 불편함을 던져준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연기가 좋다 나쁘다로 판가름하는 것은 아니다. 박해일이 맡은 캐릭터 자체가 나약하면서도 뱃속에 허풍을 가득 담고 다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 것이.. 그런 면으로 본다면 참으로 멋진 연기였다. 마지막 그 힘이 빠진 연기를 보면 확실히 허풍선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일제 강점기 하면 대부분 떠오르는 영상은 독립운동을 위해 몸바쳐 열심히 투쟁하는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모던보이 속의 일제강점기는 독립운동가의 힘겨운 투쟁의 모습보다는 그들에게 빗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나라가 망했든 말든 그냥 시대의 조류에 몸을 맡긴채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여진다. 이러한 면면은 어쩌면 저 안에 감춰두고 싶었던 모습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박해일과 김혜수라는 두 배우의 조합을 보면서 이보다 전에 보았던 하정우와 전도연의 멋진 앙상블이 담겨진 영화 멋진 하루가 생각났다. 멋진 하루 속 두 배우는 연기를 하는구나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그 캐릭터에 온전히 맡겨버린 형태라면 박해일과 김혜수는 뭐랄까 본인의 옷 위에 캐릭터의 옷을 입힌 느낌?! 그래서 그들의 연기는 정말 연기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것이 있다. 잘하고 잘못하고는 모르겠지만 호불호를 따진다면 개인적으로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팬 아닌 팬인지라... 멋진 하루쪽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다는...

뭐 어쨌든.. 이 영화가 내게 다시 깨닫게 해 준 진실 하나.
허풍선이가 싫어요. --;



 

맘마미아 (Mamma mia)

맘마미아 (Mamma mia)

감독 필리다 로이드
출연 메릴 스트립 / 아만다 셰이프라이드 / 피어스 브로스넌 / 콜린 퍼스 / 스텔란 스카스가드 / 도미닉 쿠퍼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다.
항상 엄마와 함께 보는 영화는 국내영화이며 드라마 로맨스류를 골라서 본다.
처음으로 외화를 본 셈인데... 동생이 엄마와 함께 보라며 티켓을 끊어준 탓도 있지만 소재 자체가 엄마와 함께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외화인데 엄마 자막 보는데 괜찮겠냐고 여쭤봤더니 좋다고 하셔서 바로 예매 들어 갔다.
보고 난 후 엄마의 반응을 보면 같이 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아하시는 그 모습에 같이 본 나조차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는...

자신의 결혼식 전날 엄마의 다이어리를 참고로 하여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세명의 남자에게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고 그들은 오랜만에 도나를 보게 되는 반가운 마음을 살짝 담아 내쫓기듯 헤어졌어도 기꺼운 마음에 찾았지만 알고보니 딸아이의 초대. 그리고 그들을 만난 도나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도나 역의 메릴 스트립...
정말 말이 따로 필요없는 배우이다. 참으로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표현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명불허전이란 말을 떠올리게 만든다. 노래를 할 때 살짝 힘에 겨운 듯한 느낌을 받긴 하지만 말이다.. ^^;;;
소피 역의 아만다 셰이프라이드...
이 영화로 처음 만나는 배우인데 참으로 밝다. 소피역에 적절한 캐스팅이었고 노래도 참으로 잘 한다는..
샘 역의 피어스 브로스넌...
딱 꼬집어 말하기는 모하지만 그냥 댄디한 스타일이긴 한데 그 뿐이라는 것. 노래가 좀 듣기가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지경이었다. --;
비단 이들 뿐만이 아니라 주역으로 나온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각각의 캐릭터가 참으로 멋지게 어우러진 영화임에는 틀림없으나 뮤지컬 영화에서 고질적으로 보여지는 산만한 구성과 수시로 끊어지는 스토리 진행은 어쩔 수 없나보다.

맘마미아 뮤지컬을 보지 않아 뮤지컬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는 잘은 모르지만 단 하나...
귓가에 감기는 아바의 노래가 내내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고...
엔딩크레딧 올라가는 중에 나오는 thank you for the music이라는 감미로운 노래는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들떠 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며 여운을 느끼게 해주었다.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Welcome To The Quiet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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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Welcome To The Quiet Room                              
감독 마츠오 스즈키
출연 우치다 유키 / 아오이 유우 / 쿠도 칸쿠로 / 츠마부키 사토시


오랜만에 남겨보는 영화이야기.
이 영화를 원래 봐야지 하고 찜해 놓은 영화가 아니다.
일전에 스폰지 하우스에 영화를 보러 갔을 때 나온 예고편을 보고 그냥 가볍게 볼 만 하겠다라는 생각에 시간도 떼울 겸 해서 보게 된 영화이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가볍게 즐겁게 나아가다 뒷무게가 엄청 실려버린...
보는 내내 안젤리나 졸리와 위노나 라이더가 나온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를 떠올려 버렸다는...
그래서 뒷맛이 약간 씁쓸했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새하얀색으로 가득한 공간들, 그리고 몸통을 포함해 사지가 묶여있고...
알고보니 이곳은 여성들만 모여 있는 정신병원의 폐쇄병동.
일명 콰이어트룸 속에서 그녀는 자그마치 사흘을 보낸 것이다.
자신은 정상인데...
내일 마감을 앞 둔 라이터인데...
왜 이곳에 있어야 하지?
내가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단지 불면증이라는 정신 병력만 가지고 있을 뿐.
이제는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잘만 살아가는데 내가 자살해야 할 이유가 뭐 있어?
이곳을 나가고 싶지만 담당의사와 보호자의 허가가 없는 한 나갈 수가 없는 곳.
폭식증에 딸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안고 사는 니시다로 인해 자신이 줄곧 외면하고 감추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한다.

처음 만나는 자유 그리고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영화를 보면서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던 또 한 편의 영화이다.
주인공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 사연도 그렇지만 나와는 다르다는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나를 찾아간 해결방식.
병동을 탈출하려고만 했던 안젤리나 졸리와는 달리 그 안에 머무르기만 했던 아오이 유우는 확실히 서로 다른 캐릭터이지만 행동거지나 타인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시선등이 그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버리게 만들고 말았다.

누구나 자기만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간다.
그 상처를 무작정 덮어둔다고 해서 치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상처를 헤집는 행위는 나 자신에게만 주는 상처가 아니라 잘못하면 타인에게까지 그 상처를 만들어버리고 만다. 무심코 했던 것이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만 남기지 않은 것인지...
아스카는 자신의 상처를 헤집음으로써 자신에게도 칼날을 들이댔지만 나와 마주하던 주변인에게까지 칼날을 들이대 상처를 주고만다.
그리고 콰이어트룸 안에서 외면하고 덮어두려 하기만 했던 진실 그리고 상처들을 마주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치유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마냥 웃어대며 보기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영화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사람들은 나만의 콰이어트룸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Emma's Bliss, Emmas G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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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Emma's Bliss, Emmas Gluck)
감독 스벤 타딕켄
출연 조디스 트라이벨 / 위르겐 포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우연히 만나 너무나도 엉뚱하게 사랑에 빠지나 남자는 알고보니 죽음을 선고받은 말기 암 환자. 그래도 죽음이 그대를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을 했으며 죽음이 갈라놓을 지라도 둘은 영원한 사랑을 나누거나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고 홀로 남겨진 여자는 평생을 그를 그리워하며 살거나 가슴 깊숙한 곳에 그를 묻어놓고 살거나 하는 것이 대부분 사랑이라는 뼈대 아래 만들어진 스토리라는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살짝 나의 뒷통수를 날려 주었다.
그렇다고 심각하게 사랑이란 이것이며. 행복이란 이것이며 등등 보는 이에게 가르쳐 들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얘들은 정말 사랑하는 거야. 얘들은 정말 행복한거야.라고 관객에게 가볍게 말을 건네주고 있다. 해석은 보는 이의 마음.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엠마의 모습은 어찌보면 복잡스러운 삶을 아주 단순하고 명쾌하게 살아가는 듯 한데 그런 그녀의 단순함은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는 저돌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을 둘러썬 모든 것들을 포용하고 끌어안으면서도 의연하게 사는 그 모습이 참으로 부럽게 느껴지더라.

각각 개성이 있고 다양한 캐릭터가 단순한 스토리라인을 탄탄하게 뒷받혀주고 중간중간에 들어 있는 유머러스한 소재가 이 영화를 더욱 빛내주고 있는 것 같다.

엠마가 우리에게 말한다.
행복이란 것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냥 단순하기만한 러브스토리에 식상하다거나 너무 심각하게 몰아세워가는 러브스토리 또한 싫다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해주고 싶다.

굿 나잇 (The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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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나잇 (The Good Night)
감독 제이크 펠트로우
출연 기네스 펠트로우 / 페넬로페 크루즈 / 마틴 프리먼 / 대니 드비토

기네스 펠트로우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보게 된 영화 굿 나잇.
그녀의 남동생이 각본 및 감독을 하였으며 기네스 펠트로우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시나리오를 보고 캐스팅에 응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뉴욕을 배경으로 꿈 속의 멋진 로맨스를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한 때 잘나가던 밴드의 멤버였던 개리.
지금은 친구의 광고 배경음악이나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 그는 언젠가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내리라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조금은 소심한 남자이다.
여자친구의 "I love you"라는 인삿말에 똑같이 말을 하기 보다는 "me too"라고 답함으로써 그와 그의 여자친구의 조금은 권태스러운 일상을 살아가는 그에게 어느날 찾아온 꿈 속의 여인.
꿈 속의 여인 애나.
그녀를 통해서 그는 꿈과 현실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오간다.
누구나 그 경계선을 오가며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현실속의 애나를 등장시킴으로써 그 남자가 갖고 있던 헛된 욕망을 그리고 꿈 해석자 멜의 살아가는 모습은 꿈과 현실은 엄현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는 머랄까 상당히 감각적이다.
현란한 볼거리를 제공해서 감각적이라기 보다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코드나 배경속이나 소품 등 하나하나가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
현실에서 꿈으로 넘어가는 장면이나 자신이 원하는대로 꿈을 조절하기 위한 행동이나 그냥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코드로 심어놓음으로써 어쩌면 누구나 꿈꾸는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 기네스 펠트로우.
그녀는 여전했다. 여전히 아름다우며 여전히 스크린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와 그녀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왜 그녀의 동생이 그녀를 점찍었으며 왜 주저했는지도 알 것 같더라.
각각 배우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녹여있어 머랄까 그냥 어떤 사람의 일상을 살짝 엿본 것만 같았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가 이 영화를 한 층 더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전혀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과 스토리는 (머 그렇다고 100% 만족이진 않지만) 감독의 앞으로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어 주었다.

초반의 신비로웠던 분위기가 점점 늘어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배우들의 이름만으로 나름 볼만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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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감독 임순례
출연 문소리 / 김정은 / 김지영 / 조은지 / 엄태웅 / 민지


개봉 전 감독의 네임밸류로 볼까 생각했던 영화가 뚜껑을 열고보니 너무나도 식상한 스토리라더라.
개봉 후 한 참(?)이 지난 어느 날.
그냥 머 볼만 한 것 없나 하면서 이거나 봐야지 하고 보게 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요즘에 나오는 영화가 아닌 6~70년대에나 만들어졌을 법 한 한 편의 공익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뻔했다. 너무나도 뻔했다.
전체적인 스토리야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일어서 성공했다라는 것인데 거기에 살을 어떻게 붙이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결말을 뻔히 알고 있으니 이도저도 못한 상황.
그냥..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보는 거지 싶은 영화다.
스토리가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라면 배우들의 치고받는 대사라도 좀 더 현실감있게 느껴졌으면 좋았으련만.
당신이 최고야. 너만이 할 수 있어.
허허... 너무나도 작위적인 대사에 썩소 한 방 날려주게 된다.
엄태웅과 김정은.
김정은의 연기에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엄태웅의 연기는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했다.
국어책을 읽는 듯한 딱딱한 대사처리.
김정은과 함께 붙여 놓으니 환상이더라.
그나마 너무나도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역할을 힘껏 발휘해 준 문소리.
기존에 나왔던 영화 캐릭터와 별반 차이는 없지만 감초역활을 톡톡히 해준 조은지.
오래전 mbc 전원일기의 복길이를 떠올리게 만들었지만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복길이를 보여준 김지영.
이들의 연기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는 생각이 다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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