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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6 오타는 싫어요. ㅜㅠ
  2. 2008.12.04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3. 2008.12.02 지난 봄의 흔적
  4. 2008.11.30 I'm home 다녀왔습니다 : 김한나 개인전 1
  5. 2008.11.29 2008년이 얼마 안남긴 안남았나보다.
  6. 2008.11.17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30주년 기념 낭독회
  7. 2008.11.10 이 소설을 제대로 읽은 것인가?
  8. 2008.10.22 와우~! 기대되는 걸...
  9. 2008.10.15 모던보이
  10. 2008.09.08 맘마미아 (Mamma mia)

오타는 싫어요. ㅜㅠ



글을 쓰다보면 오타가 생길 수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찌 안생길 수가 있을까.
생길 수도 있는 일이지.
하지만 이것이 돈을 주고 사보는 책이라면 어떨까?
밤에 자기 전 책 읽다가 집어 던져버릴 뻔 했다.
꾸욱~ 참고..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뒤져보기까지 했다.
오타에 대한 견해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몇몇 사람들은 오타때문에 힘들었다는 글이 있었고 또 다른 몇몇 사람들은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오타를 그냥 가볍게 무시할 수 있었다는 글도 있었다.
그래 좋다.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
조사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야 그래 내용이 너무 좋아 가볍게 무시할 수 있다고치지만 한자어와 함께 공란이 나와버리는 치명적인 오타는 어찌할 것인가?
편집하면서 교정을 안보는 것인가?
에휴.. 한 숨만 나온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기획 제작 : 극닥 모시는 사람들
작 김정숙
연출 권호성
출연 조준형/정종훈/김경희/차명욱/문영욱/김현미/하정진
      우승림/김소영/최윤영

몇만년(?)만에 연극을 보다.
작년이었나? 작년 가을쯤 해서 혜화동 로터리 근처 소극장에서 본 연극 이후 처음이니 오랜만이겠지?
이 연극은 오래전 주변인들의 나름 추천을 받아 알게된 작품으로 연극 한 편 볼까 하는데 의기투합(?)하여 예매하고 보게 되었다.

아버지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온 한 동네 세탁소 오아시스.
점점 공장화가 되어 대규모화되어 가고 있는 세탁사업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그 자리에서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부유한 이웃집 할머니의 재산이 세탁소에 숨겨져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오아시스 세탁소의 거대한 습격사건이 벌어지는데...

가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여기에 요즘 시대에 발맞춰 남들 다가고 아이가 그토록 원하는 어학연수 한 번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소시민의 이야기.
물질 만능주의 정확히는 돈이 최고의 가치인 이 시대에 인간의 도리를 내리치고 탐욕스런 모습으로 덤벼드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큰 틀 안에서 어우러져 진행되고 있다.
세탁소 주인이 아버지의 일기장을 꺼내들며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돈의 가치보다 인간에 대한 가치를 두고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버지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이루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졌다.
배우들의 조화를 이루는 연기(살짝 오버스러운 감도 있지만 상대배우와 함께 적절히 치고 빠져 나름 조화를 이뤘다)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구성이 잠시도 한 눈을 팔지 못하게 한다.
연극 시작전 그리고 마지막에 울리던 엔리오 모리꼬네의 인생은 아름다워의 메인타이틀곡은 이 연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대변해 주는 듯 하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연극 나들이.
볼만한 영화가 없어 영화관 기웃거리다 시간낭비 돈낭비하는 것보다는 돈을 아주 조금만 더 보태고 이야기가 꽉꽉 들어찬 배우와 마주보며 감상하는 연극 한편을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요즘 오태석님의 목화레퍼터리 컴퍼니에서 목화의 셰익스피어라는 주제로 국립극장에서 공연중으로 알고 있는데 매우 보고싶다. 오래전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너무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지라 이번 공연은 로미오와 줄리엣과 멕베스의 완성단계에 오른 작품이라 해서 더 기대가 된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꼭 한 번 가서 보고싶다.


지난 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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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친구들과 봄나들이 가다.
튤립의 향연이 펼쳐지던 어린이 대공원에서 살짝 담아봤습니다.

티스토리 탁상달력이 너무 이뻐서 나도 살짝 공모전에 참가를... ^^




I'm home 다녀왔습니다 : 김한나 개인전










I'm home 다녀왔습니다 
김한나 개인전

2008.10.28 ~ 2008.11.30
아라리오 서울


오랜만에 미술관을 찾았다.
지난 9월 한미사진미술관을 찾은 뒤로 오랜만에 찾은 전시회는 바로 김한나 개인전이다.
지면이나 온라인이 아닌 실제 그림을 마주한 것은 처음인데 전시된 작품들은 동화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나름 스토리를 가지고 나열된 그림들인 듯 한데...
아쉬운 점은 그 이야기를 단순히 안내지를 통해 전할 것이 아니라 그림과 마주하면서 작가의 이야기가 관람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아주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
보면서 나라 요시모토와 중국작가(음... 이름이 기억이... --;)의 작품들이 떠올랐는데 그의 작품들을 좋아한다면 나름 김한나의 작품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면서 몇 관람객들의 귀여워라는 단어의 연발을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은 10월 28일부터 11월 23일까지 김한나의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대안공간 루프에서 신인작가 발굴전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던 김한나의 첫 번째 개인전과 2007년 아라리오 갤러리 베이징에서의 개인전 이후 세 번째 준비된 개인전이다. 조용하고 깜찍한 소녀감성의 작가 김한나는 유화 작품과 드로잉, 그리고 조각을 통해 자신만의 눈에 보이는 토끼와의 일상의 순간들을 표현한다. 김한나의 작품 속에는 단발머리를 한 작가 자신의 모습인 한나와 토실토실한 흰 토끼가 등장한다. 토끼는 한나의 상상 속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그녀의 분신이기도 하다. 작가의 노트에서처럼 한나와 토끼는 밥도 같이 먹고, 수업도 함께 듣고, 둘이서 인형놀이도 하고, 빈집을 지키기도 하고, 돈까스도 튀기고 만두도 만드는 둘도 없는 짝꿍이다.

"다녀왔습니다" 라는 제목을 내세운 이번 전시는 지난 전시들에서 보여준 한나와 토끼의 여유롭고 한가한 일상의 표현과 달리 한나와 토끼가 잠시 헤어졌던 애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토끼를 찾습니다" 라는 미아 찾기 광고를 보는 듯한 작품에서 보는 사람들은 미소를 짓겠지만 정작 한나는 목을 죄는 듯한 괴로움과 함께 애타게 토끼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 한나와 토끼의 귀엽고 순수한 모습만을 볼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이별 후 서로를 찾기 위한 노력과 겪는 고통을 보면서 한나와 토끼가 단순한 친한 친구가 아닌 토끼가 한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을 알게 된다. "다녀왔습니다" 전은 페인팅과 조각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소품들이 더해졌고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시장의 구조를 이용해 토끼와 한나 개인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등 한층 많은 얘깃거리를 가지고 구성된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한나와 토끼가 헤어지게 된 이유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인 애니메이션 안에서 표현된다. 헤어진 동안의 외롭고 괴로웠던 나날들, 재회 후의 이야기 등 우리는 다시 한 번 한나의 동화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한나의 유화와 드로잉을 비롯하여 이미 잘 알려진 그녀의 사랑스러운 조각과 새로이 시도한 애니메이션까지 약 40여 점 정도의 신작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녀만의 삶에 대한 유머, 소심함, 따뜻함 그리고 외로움을 담아낸 동화와도 같은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람객은 각자 자신의 성장기 시절 추억들을 되돌아 볼 것이며, 성장통과도 같았던 경험들과 만남들, 헤어짐들을 통하여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재발견 할것이다.


- 전시개요 : 아라리오 서울 -


 

2008년이 얼마 안남긴 안남았나보다.



2008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2009년도 다이어리 판매가 시작되면서부터이고.
2008년도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거리에 트리장식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다이어리는 나의 글씨가 이쁘지 않은 관계로 날짜가 꼭! 인쇄된 다이어리를 사용했는데 올해는 날짜가 인쇄된 다이어리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깔끔하다 생각한 것은 크기는 크면서 노트란이 적고 인쇄되어서 봐준다 싶으면 아동틱하다고나 할까... --; 그래서 올해는 과감히 만년다이어리로 구매할까 한다. 크기도 마음에 들고 구성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고...

베스티즈 갔다가 오프라윈프리 사이트에서 캐롤송을 배포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달려가 8곡의 음악을 다운 받았다.
사이트주소 : http://www.oprah.com/article/oprahshow/20081118_tows_holiday/2
Faith Hill - Joy to the World
Tony Bennett - I'll be home for Christmas
Il Divo - O Holy Night
Josh Groban - It came upon a Midnight Clear
Brian McKnight -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Amy Grant - O come all ye Faithful
Harry Connick Jr. -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Aretha Franklin - Silent Night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30주년 기념 낭독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30주년 기념 낭독회에 다녀왔다.
공지영과 츠지 히토나리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낭독회 이후 처음인데 오랜만에 참석한 낭독회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뜻깊은 자리였다.
책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내 속으로만 음미하던 글의 세계를 타인의 소리로 통해 전해 듣는 낭독회 자리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번 낭독회를 주최측에서 준비를 참 많이 한 것 같은데... 아쉬운 것은 정말 시간이 짧았다는 것과 낭독자의 준비가 조금 미흡했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낭독자는 아무리 시간이 부족해도 이전에 책을 한 번 읽어보고 호흡조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낭독자(배우 조재현)는 그게 참 부족해서 과연 책을 읽고 왔나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그래도 목소리는 좋았다는... ^^;;;
작가님의 몸이 안좋으셔서 사인회는 없고 3행시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들 중 5명을 뽑아 사인이 담겨진 책을 선물한다고 했는데 그 안에 내가 뽑혀서 너무 기뻤다... 캬캬~~~ ^ㅁ^
낭독회 참석에 의의를 가지고 대학때 읽었던 책 난쏘공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과연 이것이 과거에만 있는 일인가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 않나 하는 생각에 뒷맛이 참으로 껄끄럽다.
작가 조세희님의 연세가 아버지와 동갑이다. 아직 정정하다 못해 기운이 넘치시는 아버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작가님의 모습이 마음을 조금 무겁게 만든다. 몸조리 잘 하셔서 하얀 저고리의 완결을 기대해 본다.

"절대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아라. 희망을 갖고 절망하지 말아라."

                                                 : 낭독회 중 작가가 참석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중

이 소설을 제대로 읽은 것인가?

밤은 노래한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연수 (문학과지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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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심스럽다.
민생단 사건이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접해 봤는데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민생단 사건에 대해 알고 보는 게 좋을 듯 하여 책의 마지막 한홍구님의 해제를 먼저 읽었고 다시 인터넷을 통해 민생단 사건을 찾아보았다. (그래봐야 같은 내용의 반복이더라.)
그리고 김해연의 뒤를 밟았다.
다 읽고 난 뒤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작가 김연수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글 잘 쓴다는 작가로...
그러나 처음 이 작품을 통해 접해봤다. 바로 이전작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라는 책을 읽으려 했다 아직까지 보지 못했는데 이유는 단 하나. 이 책을 읽은 어떤이가 외로움에 허덕이고 싶은자는 주저말고 읽으라는 말 때문이다. 실제로는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그 말 한마디에 멈칫해 버리고 읽을 책 목록에 고이고이 모셔두었다는....
여튼간에...
어떤 책은 읽고 난 뒤에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허덕인다면 이 책은 여운도 여운이지만 온갖 질문이 쏟아져 내려오는 바람에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은 것인가? 주인공 김해연의 뒤를 잘 따라간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아무래도 하루 날 잡아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

와우~! 기대되는 걸...

어쩌다보니 드라마홀릭에 빠져버린 나...
그래봐야 현재 챙겨보는 것은 달랑 한 편.
수목드라마의 최강좌로 오른 베토벤 바이러스.
명민좌에 대한 애정으로 보기 시작한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에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한회한회 챙겨보고 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지 않고 주변에 민폐들만 잔뜩 끼치는 조연들때문에 보다가 속도 뒤집어지고 보기 싫어지는 마음도 무럭무럭 생겨나긴 하지만 그래도 강마에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아직까진 챙겨보고 있다.
>ㅁ<

거기에 다음주부터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드라마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노희경님의 작품이다.
드디어 시작한단다.. 노희경 극본 표민수 연출에 그들이 사는 세상.
이 드라마는 오로지 작가의 이름만으로 챙겨보게 될 것 같다.
현빈도 송혜교도 좋아하지 않는다. 관심이 없다.
오히려 노희경의 극본을 잘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들지만 빵빵한 조연들 덕에 드라마는 그래도 잘 살아나리라 생각한다.
월화는 그들이 사는 세상.
수목은 베토벤바이러스.
어쩌다 보니 드라마홀릭에 빠져버린 나...
그래도 뭐.. 좋다. 크크크~~~ ^_^

모던보이

모던보이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일 / 김혜수 / 김남길

해피엔드에서의 강렬함으로 기억하고 있는 감독 정지우.
그리고 장장 4년이라는 기간을 걸쳐 나온 영화라는데...
내심 볼까 말까 망설이다 보고 온 사람들의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쫄래쫄래 가서 보고 온 영화.
영화를 보고서 느낀 건 딱 하나.
"난 허풍선이가 싫다. 정말 싫다."
-ㅁ-
영화를 보는 내내 박해일의 연기가 너무 불편했다. 불편하다 못해 온 몸을 틀 지경이었다. 과장된 말투와 움직임이 아마도 내게 불편함을 던져준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연기가 좋다 나쁘다로 판가름하는 것은 아니다. 박해일이 맡은 캐릭터 자체가 나약하면서도 뱃속에 허풍을 가득 담고 다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 것이.. 그런 면으로 본다면 참으로 멋진 연기였다. 마지막 그 힘이 빠진 연기를 보면 확실히 허풍선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일제 강점기 하면 대부분 떠오르는 영상은 독립운동을 위해 몸바쳐 열심히 투쟁하는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모던보이 속의 일제강점기는 독립운동가의 힘겨운 투쟁의 모습보다는 그들에게 빗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나라가 망했든 말든 그냥 시대의 조류에 몸을 맡긴채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여진다. 이러한 면면은 어쩌면 저 안에 감춰두고 싶었던 모습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박해일과 김혜수라는 두 배우의 조합을 보면서 이보다 전에 보았던 하정우와 전도연의 멋진 앙상블이 담겨진 영화 멋진 하루가 생각났다. 멋진 하루 속 두 배우는 연기를 하는구나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그 캐릭터에 온전히 맡겨버린 형태라면 박해일과 김혜수는 뭐랄까 본인의 옷 위에 캐릭터의 옷을 입힌 느낌?! 그래서 그들의 연기는 정말 연기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것이 있다. 잘하고 잘못하고는 모르겠지만 호불호를 따진다면 개인적으로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팬 아닌 팬인지라... 멋진 하루쪽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다는...

뭐 어쨌든.. 이 영화가 내게 다시 깨닫게 해 준 진실 하나.
허풍선이가 싫어요. --;



 

맘마미아 (Mamma mia)

맘마미아 (Mamma mia)

감독 필리다 로이드
출연 메릴 스트립 / 아만다 셰이프라이드 / 피어스 브로스넌 / 콜린 퍼스 / 스텔란 스카스가드 / 도미닉 쿠퍼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다.
항상 엄마와 함께 보는 영화는 국내영화이며 드라마 로맨스류를 골라서 본다.
처음으로 외화를 본 셈인데... 동생이 엄마와 함께 보라며 티켓을 끊어준 탓도 있지만 소재 자체가 엄마와 함께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외화인데 엄마 자막 보는데 괜찮겠냐고 여쭤봤더니 좋다고 하셔서 바로 예매 들어 갔다.
보고 난 후 엄마의 반응을 보면 같이 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아하시는 그 모습에 같이 본 나조차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는...

자신의 결혼식 전날 엄마의 다이어리를 참고로 하여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세명의 남자에게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고 그들은 오랜만에 도나를 보게 되는 반가운 마음을 살짝 담아 내쫓기듯 헤어졌어도 기꺼운 마음에 찾았지만 알고보니 딸아이의 초대. 그리고 그들을 만난 도나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도나 역의 메릴 스트립...
정말 말이 따로 필요없는 배우이다. 참으로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표현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명불허전이란 말을 떠올리게 만든다. 노래를 할 때 살짝 힘에 겨운 듯한 느낌을 받긴 하지만 말이다.. ^^;;;
소피 역의 아만다 셰이프라이드...
이 영화로 처음 만나는 배우인데 참으로 밝다. 소피역에 적절한 캐스팅이었고 노래도 참으로 잘 한다는..
샘 역의 피어스 브로스넌...
딱 꼬집어 말하기는 모하지만 그냥 댄디한 스타일이긴 한데 그 뿐이라는 것. 노래가 좀 듣기가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지경이었다. --;
비단 이들 뿐만이 아니라 주역으로 나온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각각의 캐릭터가 참으로 멋지게 어우러진 영화임에는 틀림없으나 뮤지컬 영화에서 고질적으로 보여지는 산만한 구성과 수시로 끊어지는 스토리 진행은 어쩔 수 없나보다.

맘마미아 뮤지컬을 보지 않아 뮤지컬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는 잘은 모르지만 단 하나...
귓가에 감기는 아바의 노래가 내내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고...
엔딩크레딧 올라가는 중에 나오는 thank you for the music이라는 감미로운 노래는 영화를 보면서 내내 들떠 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며 여운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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