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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19 기대되는 전시...
- 2008.01.08 첫첫첫...
- 2007.12.31 한 해를 마감하며... 2
- 2007.12.03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 2007.11.30 셰리베이비 (Sherrybaby)
- 2007.11.14 Passion for Art. Mission for Money.
- 2007.11.07 투덜투덜...
- 2007.11.05 위대한 서커스 : Le cirque en majeste
- 2007.11.03 컴퓨터를 몇만년만에 바꾸다.
- 2007.10.25 이천칠년 시월 이사에서 이오로 넘어가는 때.
기대되는 전시...

2005년 같은 장소인 국제갤러리에서 만난 작가 칸디다 회퍼.
공간속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커다란 공간감이 느껴졌던 사진들을 3년후 같은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
어떠한 작품들을 만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2007년, 작년 리움의 현대 사진전에서 만난 그의 두 작품은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이 컸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개인전으로 그때 느꼈던 아쉬운 마음이 충족되었으면 좋겠다.
첫첫첫...
올해 들어 처음으로 책(잠들지 않는 진주)도 읽어주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시회는 가질 못했다.
영화 이토록 뜨거운 순간...
참으로 매력적이더라.
사람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사랑을 한다는 글을 무슨 책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가 이 글을 너무나도 잘 설명해줬다는...
책을 아직 보질 않아서(현재 1/2분량을 읽었으니 내일이면 다 볼 듯.) 아직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로 봐서는 책도다 영화가 더 좋았다는...
아무래도 감독과 작가가 동일(에단 호크)하다 보니 그 누구보다 책에 대한 해설을 잘 했을테니 말이다.
여튼... 이건 책을 마저 읽고 나서 흔적을 남겨줘야 겠다.
잠들지 않는 진주...
오래전 이시다 이라라는 작가 이름만 가지고 구입했던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은근 손이 가지 않아서 구석에 살포시 두었던 책인데 음... 구석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고나 할까...
애석히도 마음에 드는 것은 마지막 엔딩부분 밖에 없었다...
올해 첫 전시회로 찜해 둔 것이 윌리엄 클라인 사진전을 갈 예정인데 관람료(7,000원)값을 할 것인가가 관건이 아닌가 싶다. (너무 비싸.. ㅠㅁㅠ)
여튼..
처음을 하나 둘 씩 채워나가야 겠다.
올해도 퐛튕이다.
한 해를 마감하며...
나름 연초에 계획했던 50권 읽기는 달성했으나 내실이 찬 느낌은 그닥 들지 않는다.
읽으려고 마음 먹었던 책을 읽지 못해서 그런 마음이 드는가부다.
넘기고 넘겼던 책 내년에는 꼭 읽어주리라~
마지막 날 기념으로 올 한 해 풍성하게 만들어 준 도서 리스트를 정리해 본다.
01] 오래된 정원 _황석영 저 (창비)
02]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 On the road _박준 저 (넥서스)
03] 단 하루만 더 _미치 앨봄 저 / 이창희 옮김 (세종서적)
04] 나가사키 _ 요시다 슈이치 저/ 이영미 옮김 (밝은세상)
05] 이노베이터 :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_김영세 저 (랜덤하우스 중앙)
06] 바다에서 기다리다 _이토야마 아키코 저 / 권남희 옮김 (북폴리오)
07] 인격의 힘으로 만드는 일류인생 _닷쿠 가와모토 저 / 김주영 옮김 (미디어윌)
08] 오르가니스트 _로버트 슈나이더 저 /안문영 옮김 (북스토리)
09] Travel to Heaven _얼루어 편집부 엮음 (두산잡지 BU)
10] 굽이치는 강가에서 _온다 리쿠 저 / 오근영 옮김 (노블마인)
11] 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 _필 도란 저 / 노진선옮김 (푸른숲)
12] 립스틱 정글 _캔디스 부쉬넬 저 / 서남희 옮김 (폴라북스)
13] 아주 사적인 시간 _다나베 세이코 저 / 김경인 옮김 (북스토리)
14] 조선 왕 독살사건 _이덕일 저 (다산초당)
15] 핑퐁 PingPong _박민규 저 (창비)
16] 첫사랑 온천 _요시다 슈이치 저 / 민경욱 옮김 (미디어2.0)
17]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_모리 에토 저 / 김난주 옮김 (시공사)
18] 알자스 : 프랑스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이야기 _신이현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19]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_은희경 저 (창비)
20] 우리가 좋아했던 것 _미야모토 테루 저 / 양억관 옮김 (작가정신)
21]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_엘리자베스 길버트 저 / 노진선 옮김 (솟을북)
22] 나카노네 고만물상 _가와카미 히로미 저 / 오유리 옮김 (은행나무)
23] 인생의 베일 _서머싯 몸 저 / 황소연 옮김 (민음사)
24]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_오영욱 저 (예담)
25] 캐비닛 _김언수 저 (문학동네)
26] 라라피포 _오쿠다 히데오 저 / 양억관 옮김 (노마드북스)
27]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_정숙영 저 (부키)
28] 빅 머니 _이시다 이라 저 / 오유리 옮김 (토파즈)
29] 프랑스 뒷골목 엿보기 _홍하상 저 (예담)
30] 도쿄밴드왜건 _쇼지 유키야 저 / 서혜영 옮김 (작가정신)
31] 파리에 가면 키스를 훔쳐라 : 에로틱 파리 스케치 _존 백스터 저 / 이강룡 옮김 (푸른숲)
32] 리진 _신경숙 저 (문학동네)
33] 혼자 있기 좋은 날 _아오야마 나나에 저 / 정유리 옮김 (이레)
34] 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_박준 저 (삼성출판사)
35] 달의 바다 _정한아 저 (문학동네)
36] 와세다 1.5평 청춘기 _다카노 히데유키 저 / 오유리 옮김 (책이좋은사람)
37] 최후의 아들 _요시다 슈이치 저 / 오유리 옮김 (북스토리)
38] 반 고흐, 사랑과 광기의 나날 _데릭 펠 저 / 최일성 옮김 (세미콜론)
39] 홀리 가든 _에쿠니 가오리 저 / 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40] 오늘의 거짓말 _정이현 저 (문학과 지성사)
41] 파리지앵 : 한 디자이너가 그린 파리지앵의 일상과 속살 _ 이화열 저 (마음산책)
42]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_서진 저 (한겨레출판)
43] 도서실의 바다 _온다 리쿠 저 / 권영주 옮김 (북폴리오)
44]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_김효선 저 (바람구두)
45] 아이 러브 유 _이사카 고타로, 이시다 이라,이치카와 다쿠지 등 저 / 신유희 옮김 (해냄)
46] 안녕, 언젠가 _츠지 히토나리 저 / 신유희 옮김 (소담출판사)
47] 우먼 인 아프리카 : 아프리카에 두고 온 서른한 살 _정은선 저 (이가서)
48] 런던 스케치 _도리스 레싱 저 / 서숙 옮김 (민음사)
49] 애가 타다 _아사쿠라 가스미 저 / 권남희 옮김 (북폴리오)
50] 끌림 : 1994-2005 travel notes _이병률 저 (랜덤하우스 중앙)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는 것은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과 서머 싯 몸의 인생의 베일이다.
지루함이 없이 가슴 깊은 곳에 먹먹함을 끌어안고 긴장감을 유지하며 읽었던 책이다. 스토리 구성도 참으로 치밀하고 정말 여기저기에 추천해도 아깝지 않은 책이다.
올 해는 50권 목표로 50권을 달성했으니 내년에는 조금 더 욕심을 내볼까 한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인터뷰이란?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
인터뷰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행위다.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뷰는 회사입장에서 보면 지금 보는 이 인터뷰이가 자신의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가늠해 보는 자리이고 인터뷰이 입장에서 보면 이 회사가 나의 능력을 발휘하기 좋은 회사인지 나쁜 회사인지 확인해 보는 자리이다.
인터뷰이가 지켜야 할 예의도 있지만 인터뷰어가 지켜야 할 예의도 있다.
백만이 훌쩍 넘어간다는 구직자들이 작은 예의를 지키지 않은 회사때문에 울분(?)을 토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글들도 많이 봐왔고...
인터뷰라는 행위를 통해 많이는 상세하게는 알지 못하더로다 서로가 플러스가 되는 조건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는 자리인 만큼 인터뷰이는 인터뷰어에 대한 개괄적인 것들을 확인해 갈 것이고 인터뷰어는 인터뷰이에 대한 개괄적인 것들을 확인한 후에 이루어지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러한 것도 생략이 되는 게 많은 것도 같고 그냥 사람이 안구해지니 무턱대고 연락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인터뷰 내용 자체도 상당히 그렇지만 시간이라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맞는 시간을 합의해 지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을 지켜지지 못하면 미리 연락을 해주던가 해야지 사람을 무턱대고 기다리게 만들다니... 그런 자리가 과연 준비된 자리인지 부터가 의심스럽니다.
가기 싫은 마음 어쨌든 약속을 한 것인지라 꾸역꾸역 준비하고 갔는데 30분이나 기다렸다.
정말 짜증 지대루였다.
급한 것처럼 꼭 그 날 봐야할 것처럼 온갖 바쁜 척은 다 해대더니 30분이나 기다리게 만들다니...
그냥 나올까 하다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봤다.
인터뷰 내용도 상당히 마음에 안들고(이건 아마 서로 마음에 안들었을 것이다.) 죄송합니다라고 던지는 사과도 성의 없어 보이고...
여튼 간만에 지대로 짜증이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인터뷰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셰리베이비 (Sherrybaby)

감독 로리 콜리어
출연 매기 질렌홀 / 브래드 윌리암 헨크
보면서 참으로 많이 울컥울컥했다.
결국엔 불이 켜질때까지 온 곳을 헤매이고 있는 감정을 추스리느라 고생했다.
무엇이 그리도 나를 뒤흔들어 놓았냐고 묻느냐면 솔직히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냥 주인공이 처한 환경이 내 속을 열번은 넘게 뒤흔들어 놓았고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실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뒤흔들어 놓았다.
자신의 딸을 그리도 사랑한다면서 왜 그녀는 딸을 지키지 못했는가.
왜 자기 의지를 잃어버리고 약에 의존하여 딸과 함께 하지 못했는가.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짜증이 났고...
자신의 감정 하나 제대로 추스리지 못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그녀의 모습도 짜증이 났고...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의 매 순간순간이 짜증이 일었다.
왠지 그녀는 세상의 벽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온 몸으로 그녀는 벽을 향해 소리치고 그 벽을 뚫고 나오지 못해 그 안에서 주저 앉아 버리는 듯한...
그녀는 내내 소리친다.
내가 일어서려 하는데 왜 도와주지 않느냐고...
그녀는 온 몸으로 온 힘을 다해 소리친다.
그래도 그녀는 주변에서 묵묵히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 사람들 때문에라도 그녀는 다시 일어서지 않을까 하고 내 나름의 해피엔딩을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우선 매기 질렌할이라는 배우의 이름 탓이다.
그녀는 독특한 그녀만의 매력이 있다. 그녀가 나온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그녀의 캐릭터에 푹 빠져 버리고 만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만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보고 나서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매력적이다.
단순한 기승전결의 구도일 뿐인데 머 별다를 게 있냐고 하겠지만 셰리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이야기이다.
머랄까 단순히 대사를 치고받는 것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온 몸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느낌.
그래서 우울한 영화이긴 하지만 매력적인 영화라 생각든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내내 우울하지만 살짝 열어놓은 그녀의 앞 길을 생각하면 해피엔딩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진장 많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할 지 잘 모르겠다.
뒤죽박죽 여기저기 뒤엉켜버린 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그냥 단순한 결론은 하나다.
참으로 매력적인 영화라는 것이다.
Passion for Art. Mission for Money.

Passion for Art Mission for Money : 갤러리 뤼미에르 컨템포러리 컬렉션
2007.09.20 ~ 2007.11.29
갤러리 뤼미에르 서울
갤러리 뤼미에르 서울 개관기념으로 컨템포러리 컬렉션전을 한다기에 찾아봤다.
신문로 체코대사관 맞은 편에 위치한 미술관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듯 한데 규모는 작긴 해도 마음에 들더라.
머 어쨌든 건물이 마음에 든 건 든 것이고 전시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전시회랄까. 더군다나 어빙 펜의 자리에 한 작품이 비어있었다. 그 빈자리를 보면서 예전 샤갈전이 생각나더라. 샤갈전에서도 작품 하나가 전시기간 중 종료되어 그림이 빠져나가고 그 빈자리는 디지털인화한 작품이 벽에 걸려있었던(사과문도 같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여기서는 작품자리를 그대로 비워놨더라.어느 것이 더 융통성이 있는것인지는 아무래도 저작권하고 관련이 있으니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명만 켜놓기 보다는 그 자리에 양해를 바란다는 사과문(?)이라도 있어야 되지 않았나 싶다. 운영상의 작은 소홀함이 전시회를 찾은 관객으로 하여금 커다란 실망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어쨌든 이번 전시에서 강렬한 느낌의 어빙 펜의 작품을 만난 것도 있지만 사진계의 르네 마그리트라는 턴 훅의 작품을 만난 것이 새로웠다. 개인적으로 턴 훅(Teun Hocks)의 untitled(man with hats)와 레타 피어(Leta Peer)의 to inhabit a place 작품 시리즈 중 번호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하얗게 둘러싸인 장소에 설경이 그려진 회화를 담은 작품을 사진에 담은 것이 무척 기억에 남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인 대림미술관처럼 내실이 꽉 찬 갤러리가 되길 바라본다.
투덜투덜...
우.. 된장할...
선물로 받은 엠피삼 옙 유3
이쁘더라.. 귀엽고. 어차피 동영상지원을 안하면 1기가로도 충분하기에 받았는데..
케이스의 문제로 반품하고 인터넷으로 재주문.
그래서 케이스와 함께 받았다.
그런데 허거걱!!!!
문제가 생긴것이다.
물건을 받아보니 본품이 불량품이더라.
정말.. 이거 쓸 수 있긴 한거야?
불량품이 올거였음 그 때 반품 안하는건데 말이야.. 번거롭게 만들었구낭 팅구~
이어폰이 제대로 꽂히지 않음 어케 하라구!!!
여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교환 가능한 지 알아봐야겠다.
된장.. 새 엠피3으로 음악 듣기 힘들구랴...
-ㅁ-
위대한 서커스 : Le cirque en majeste

위대한 서커스
: Le cirque en majeste
2007.07.26 ~2007.10.31
대림미술관
사라문, 로나 비트너, 발타자르 부르카르트, 르네 자끄, 피터 린드버그, 티나 메랑통, 류타 아마에, 알랭 플레셔, 낸시 윌슨-파직, 카롤 페케테, 타되츠 롤케, 올리비에 르뷔파, 파트릭 토사니, 자비에 지메르만, 블라드 마이세브-몬로, 그뢴, 마르셀 보뷔 라는 총 17명의 작가의 서커스라는 주제로 모여진 사진작품 전시회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술관인 대림 미술관에서 이 전시회를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은 무척 행운이었고 만약 이 전시회를 놓쳤다면 조금 우울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내용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블랙의 바탕에 서커스장면만이 부각되어 원색적인 느낌이 담겨진 작품들로 구성된 로나 비트너의 작품들은 묘한 설레임을 가져다 주었다. 새삼 서커스란 것이 이렇게 아름다웠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작가가 이들의 모습을 얼마나 아름답게 담아내려고 애썼는지 모두 보이더라. 뒷모습만 찍힌 말의 사진은 자칫 잘못하면 호러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마 감춰진 다른 공간에서의 말의 앞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나 싶더라.
가슴을 뭉클하게 끌어당긴 알랭 플레셔의 작품은 어쩌면 인체의 아름다움을 담으려 했는지 몰라도 처음 그의 사진과 마주한 순간 눈물이 고이더라. 지금 그 사진 생각만으로도 눈가가 촉촉해 진다. 프랑스의 마지막 인체를 이용한 서커스 댄서(아동학대와 관련되어 프랑스에서 법적으로 금했다고 한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는데 그녀가 만들어 낸 포즈는 모두 슬픔을 담아낸 느낌이었다. 몸짓 하나하나에서 그녀의 고통이 느껴진달까...
관객에게 기쁨과 감탄을 주기 위해 공연하는 서커스의 겉모습과는 달리 그 뒤에 감춰진 애환을 담은 것만 같았다. 머 보는 이마다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난 이번 전시회에서 행복과 기쁨의 순간을 담아낸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애환이 절절이 넘치는 듯 해서 뭉클한 느낌이 관람하는 내내 가시지 않았다.
아마도 반고흐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관람한 전시회 중 최고의 전시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새삼 반고흐전 기대가 너무 되는데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마네전도 준비한다고 한다던데 확정되었으면 좋겠다. 클림트전이 무산된 것이 너무도 안타까운데 마네전도 그리되면 아쉽겠지?)
컴퓨터를 몇만년만에 바꾸다.
무척이나 속이 쓰리다.
내 이전 컴퓨터는 펜티엄 4.
무척이나 오랜시간을 함께 한 컴퓨터이다.
그래서 요즘은 아니지만 여튼 무거워진 그래픽 프로그램들을 연동하기를 벅차했다.
그래도 좀 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했다.
마우스 하나를 저 멀리 보냈다.
지금에서와 말하지만 마우스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도 갑자기 생겼던 문제인지라 마우스를 일단 바꿨다.
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거기서 거기더라.
그러더니 얼마전부터는 키보드까지 말썽이네?
한마디로 펜4가 입력장치에 대한 인식을 거부한 것이다.
메모리도 튕겨내고...
급기야는 와장창.. 부팅도 안되고 화면은 일그러지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급하게 급하게 작업물과 내가 찍은 사진들만 백업시켜 두고...
쓰라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장만했다.
최고기종이 당연 눈에 들어오지.
하지만!!!
목돈이 또 한 차례 나간지라(엄마 나 착하지? ㅋ.ㅋ.)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정말 없었다. ㅠㅁㅠ
그래도 어쩌겠는가.. 사야지.
거금을 들여서 본체를 구입했다.
지금 새로 들여놓은 아가와 함께 딩가리 하는 중.
소음도 없고 참으로 마음에 드는 녀석이다.
키보드도 마음에 들고... 두고두고 이뻐해 줘야지.
속이 비록 쓰리지만 기분이 좋다...
^ㅁ^
이천칠년 시월 이사에서 이오로 넘어가는 때.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즐겁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끔은 슬푸다.
목적성에 따라 감정결과가 달라지는데 연이어 좋다.
편한 사람을 편한 상태에서 만난다는 것.
편한 사람을 불편한 상태에서 만나 편한 상태로 바꿔가는 것.
모두 좋다.
좋은 사람은 좋다.
하지만 싫은 사람은 싫다.
오늘도 좋고. 어제도 좋고. 그제도 좋고.
좋은 사람들만 만나니 정말 좋다.
두울.
정말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을 상대가 알아서 챙겨줄 때.
챙겨준다는 것의 의미는 참으로 다양하지만... 여튼간에.
내가 자주 가는 곳이 있다.
그곳에 공부할 책 하나와 읽을 책 하나를 바리바리 싸들고 간다.
그리고 가서 독서삼매경에 빠진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전시회를 관람 후 (안보면 후회했을 전시회여서 더 좋았던...)
걷고 또 걸어 그곳에 도착.
항상 하던 것을 하려는데.
그곳 바리스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제가 커피 한 잔 드리기로 했지요?"
잊은 줄 알았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 말이 오간 후 기나긴(?) 시간이 지나 있었고 더군다나 나의 머리스타일이 바뀌었으니 내 얼굴을 알아볼까 싶었는데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다.
조금 감동했다.
아니 무지 많이 감동했다.
얼굴을 익히고 기억한다는 것 그 하나가 작은 감동을 준다.
그녀는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 한 잔을 뜨거운 새 커피로 가져다 주었다.
왕! 감동이다.
무언가를 공짜로 획득했다는 사실보다는 잊지 않고 기억해 주었다는 것.
솔직히 서비스업체에서 절절하게 필요한 작은 정신이 아닌가 싶다.
그로 인해 고객은 백만배의 감동을 받고 강한 끌어당김을 받는다는 것.
자주자주 이용해 줘야지.
가서 그녀를 만나게 되면 웃으면 인사 한마디 건네줘야 겠다.